노후 소방차 교체 및 상시 점검체계 갖춰야
응급상황에 대처해야 하는 소방차량이 출동 중 고장 나는 횟수가 최근 크게 증가해 국민생명과 재산이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진선미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소방방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소방차 출동 중 고장 발생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0년부터 올해 6월까지 소방차가 출동 중 고장이 발생한 경우는 총 319건에 달했다.
연도별로는 2010년 31건, 2011년 57건, 2012년 78건, 2013년 79건 등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올해 상반기까지 74건의 고장이 발생해 지난 한해 고장건수에 육박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경기도가 전체 고장건수의 절반에 가까운 152건(47.7%)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전북(40건), 강원(38건), 경북(29건), 충남(15건), 인천(14건), 제주(11건) 순으로 조사됐다. 반면, 서울·부산·울산·세종·전남·창원 등에서는 출동 중 소방차가 고장 난 경우가 한 건도 없었다.
고장 난 소방차 차종별로는 응급환자를 이송하는 ‘구급차’ 고장이 178건(55.8%)으로 절반을 넘었다. 다음으로 화재진압에 투입되는 ‘펌프차’ 고장이 51건(16%), 펌프차에 물을 공급해 주는 ‘물탱크차’가 40건(12,5%), 긴급구조 상황에 출동하는 ‘구조차’ 고장이 19건(6%), 기름화재 진압에 투입되는 ‘화학차’ 고장 15건(4.7%) 등의 순이었다.
소방차 출동 중 고장 건수가 이같이 늘어난 것은 노후화가 가장 큰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지난해 12월말 기준으로 전국의 소방차(12종) 5682대 가운데 1202대(21.2%)가 내구연한을 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상황이 이와 같은데도 올해 소방차 보강계획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각 지방지치단체에서 예산부족 등을 이유로 447대(노후 소방차 교체 353대, 신규 구매 94대)만 보강할 예정인 것이다.
진선미 의원은 “응급 구조·구급 상황에 신속하게 대처하고 화재 초동진압을 위해서는 소방차의 기동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국가는 지자체의 열악한 재정상황을 고려해 국고보조금을 보조해 노후 소방차를 전면 교체하고, 일선 소방서에 소방차 검사·정비 인력을 추가 배치해 소방차 상시점검 체제를 갖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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