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 괴연저수지 둑 붕괴, 주택 및 농경지 침수

저수지 붕괴사고가 발생하면서 노후·부실 저수지에 대한 대대적인 정비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21일 오전 9시 4분께 경북 영천시 괴연동에 위치한 괴연저수지의 방수로가 10m 가량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가 나자 경북 영천시는 괴연동과 채신동, 본촌동 3개 마을의 주민들을 긴급 대피시켰다. 영천시에 따르면 현재까지 별다른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주택 2동과 농경지 0.5ha가 침수됐다.
영천시의 한 관계자는 “피해가 예상보다 크지 않은 것은 저수지 규모가 작고, 방수로가 시간을 두고 유실되면서 저수지 물이 한꺼번에 쏟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이 관계자는 “집중호우로 저수지가 붕괴된 것으로 보고 있지만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를 통해 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참고로 괴연저수지는 지난 1945년에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지어졌으며 둑 길이 160m, 높이 5.5m, 저수량은 6만1000t가량이다.
영천 지역에는 지난 18일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227.8㎜의 폭우가 쏟아졌다. 또 전날 영천에는 50.1㎜의 비가 내렸다.
◇전면적인 보수·보강 절실
한편 전국 저수지의 70%는 건설된 지 50년이 지나 노후로 인한 붕괴 위험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중 179곳은 안전점검에서 D·E 등급을 받아 태풍이나 폭우에 무방비 상태로 놓여 있었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황인자 의원(새누리당)이 지난 22일 소방방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저수지 1만7477곳 중 70%인 9865곳이 50년 이상 된 노후저수지로 붕괴위험이 높아 인명 및 재산피해가 우려됐다. 참고로 현재 전국 저수지는 농어촌공사가 3372곳, 시·군 지자체가 1만4105곳을 관리하고 있다.
지역별 노후 저수지는 경북이 3917곳으로 가장 많았고, 경남(1713곳)과 전북(1481곳)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저수지 정비실태를 확인한 결과 올해 7월 현재 안전도 D·E등급 179곳은 태풍과 집중호우로부터 무방비 상태로 놓여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이들 저수지의 경우 긴급 보수·보강이 이뤄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땜질식 사후 보수만 반복되고 있었다. 위험요인을 근본적으로 뜯어고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황인자 의원은 “저수지 붕괴 위험은 언제든 대규모 재난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태풍이나 폭우에 취약한 저수지를 대상으로 하는 재해예방 사업은 땜질식 보수가 아닌 전면적인 보수·보강을 하는 방향으로 실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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