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소방공무원 절반 건강 이상 증세
전국 소방공무원의 절반이 이미 질병을 갖고 있거나 별도의 관리가 필요할 만큼 건강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강기윤 의원(새누리당)이 소방방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소방관서의 소방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특수건강진단을 실시한 결과, 검진자 3만5881명 가운데 53.5%인 1만9231명이 건강이상자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소견이 있어 사후관리가 필요한 유소견자가 2834명(7.9%), 질병으로 진전될 우려가 있어 추적관찰이 필요한 요관찰자가 1만7000여명(45.7%)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해의 건강이상자는 1만9231명(53.5%)으로 2012년도에 집계된 1만6713명(47.5%)보다 2517명(6%) 늘어났다.
또 요관찰자 중 직업병으로 판정받은 소방공무원은 2009년 3167명(10.9%)에서 2010년 3736명(12.0%), 2011년 4049명(11.7%), 2012년 4139명(11.8%), 2013년 5048명(14.1%)로 최근 지속적인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어 소방공무원들에 대한 보건안전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질환으로 진단받은 1만2324명을 유형별로 나눠보면 ‘눈·귀·유양돌기 질환’이 3416명(27.7%)으로 진단질환 중 가장 많았고, 순환기계가 2953명(24%), 호흡기계 2267명(18.4%) 순이었다.
특히 눈·귀·유양돌기 환자는 지난 2011~2013년 동안 진단질환 유형 중 3년 연속 1위를 차지할만큼 보편화된 질병이었다. 이 질환의 원인은 반복적인 사이렌 소리로 인한 청각장애, 화재 시 유독가스에 의한 안구영향 등이 그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3년 연속 2위를 차지한 순환기계 질환 역시 독성물질 흡입 등이 주원인으로 예상되고 있다.
강기윤 의원은 “소방공무원의 질병과 소방활동 현장상 유해요인의 상관관계에 관해 직업성질환 역학조사를 적극 확대실시하고, 이에 대한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며 “소방관들을 위한 소방전문치료센터를 확대 지정·운영하는 동시에 각종 진료혜택을 대폭 제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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