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모두 새로운 출발을 하자
이제 모두 새로운 출발을 하자
  • 정태영 기자
  • 승인 2014.09.17
  • 호수 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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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모의 세상보기(54)
다시는 없어야 할. 세월호 몸살과 함께 긴 여름도 지나가고 이제 추석의 짧지 않은 연휴도 지나갔다. 아침저녁 신선한 가을바람이 분다. 그러나 국회는 여전히 공전인 듯 싶고 서민물가는 담뱃값 인상을 시작으로 줄줄이 오른다는 TV뉴스가 못가지고 힘없는 서민층 마음을 더욱 무겁게만 하고 있다. 어쩌면 좋은가?

그렇다고 전부다 한숨만 내쉬고 걱정만 한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닌 듯싶다. 이럴 때일수록 국민 모두가 자신이 맡은 임무에 더욱 성심성의를 다해서 국난위기를 극복해 가야한다. 첫째 안전업무에 종사하는 산업역군들부터 다시 한번 안전의 소중함에 대한 마음의 재무장을 하고 매사에 닦고 조이고 살피고 또 살펴서 다시는 불행한 안전사고가 없도록 초심(初心)으로 돌아가야 한다.

설마! 하는 방심(放心)이 엄청난 재난을 불러온다는 사실을 거듭 명심해야 한다. 내가 아니라도 누군가 해내겠지...하는 생각이 바로 방심이고 그 방심이 얼마나 큰 재난을 몰고 오는지를 우리는 수차례 보아왔다.

그중에도 지난 4월에 발생한 세월호 참사가 바로 ‘방심’에서 빚어진 역사적 불행이고 전대미문(前代未聞)의 사건으로 새겨졌다. 그리하여 국민의 대의기구인 국회마저 제 기능을 상실했고 이른바 ‘식물국회’라는 오명까지 붙었다.

선거 때마다 귀가 아프게 들어온 “국민의 뜻에 부응하여 새로운 정치를 하겠습니다”라는 듣기 좋은 말들은 전부 허공중에 날아가는 메아리가 되어 버렸다. 국회의원 한 명당 지급되는 세비는 매월 1000만원이 넘고 그에 따른 여타 인건비와 추석보너스까지 합치면 300여 국회의원들이 갖고 간 돈은 얼마나 될까? 그렇다면 그 돈들은 국민들의 세금일 수밖에 없는데 지금의 국회는 그야말로 무(無)노동 유(有)임금의 표본현상이 아닐까 싶다.

신문마다 방송마다 절규에 가까운 언필(言筆)의 질타를 해도 우이독경이요, 마이동풍 같으니 안타까움의 차원을 넘어 서글픔이 몰려온다.
모두가 정신들 차리고 정말이지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자신이 맡은 소임에 최선을 다해야 이 시련을 극복할 것이다. 국정운영이나 기업경영 등 사회제반 구성원들이 힘을 합치고 산업현장에서 힘든 노동을 하는 근로자들도 우리가 흘리는 땀과 피가 국력신장에 밑거름이 된다는 마음들을 가지고 노력하면 국가안보와 산업안전의 역사수레바퀴는 목적지를 향해 진보할 것이다.

모두가 ‘내 탓’이 아니고 ‘네 탓’이라고 언성을 높이고 툭하면 막말이나 내뱉는 사람들이 늘어나면 미래는 없다. 심지어 대통령에게도 매우 모욕적인 막말을 쏘아대는 사람도 부지기수다. 그렇게 저질 막말을 해서 얻는 게 무엇인가?

얼마 전 한 신문에 전직 교장 한분이 다음과 같은 기고문을 발표했다. 제목은 ‘막말은 당신에게로 돌아온다’였고, 글 마지막 대목에는 이런 구절이 담겨 있었다.
「세상은 자기 혼자만이 사는 곳도 아니요, 또 혼자서는 살 수도 없는 곳이다. 인간은 저 자신만을 위하고 생각하는 곳에서만 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 사이에 있는 사랑 속에 살고 있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인격을 존중해 주고 품위 있는 말로 상대방을 대한다면 얼굴에는 웃음꽃이 활짝 필 것이다. 우리 모두 말 한마디라도 신중하고 곱게 해서 덕을 쌓으면 그것이 다 내게 좋은 과보로 돌아온다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참으로 적절한 표현이고 가슴에 와 닿는 기고문이라 몇 줄 인용해 보았다.
자. 이제 우리 모두 충분한 휴식도 취했다. 미국의 작가 헤밍웨이는 이런 말을 남겨두고 세상을 떠났다. “충분한 휴식은 능률의 향상이다”라고...그렇듯 모두들 충분한 휴식을 취했으니 능률을 향상시켜가면서 우리 서로서로 남을 배려하며 새롭게 출발하자. 비정상적인 어제와 오늘을 뒤로하고 모두가 정상의 문을 열고 새출발을 해 가도록 하자.

<작가, 본지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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