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배우 김부선을 보며
여배우 김부선을 보며
  • 정태영 기자
  • 승인 2014.09.24
  • 호수 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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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모의 세상보기(55)
영화 ‘애마부인’, ‘말죽거리 잔혹사’ 등에서 상당한 대중적 인기를 모았던 영화배우 김부선 씨가 요즘 계속 화제의 중심권에 서 있다. 그녀가 살아온 길, 걸어온 길을 이미 알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지만 그냥 화려하고 평범한 삶을 영위해온 다른 스타들과는 상당히 다른 면모를 보여준 여배우 김부선 씨.

TV에서도 수차 재방영되어 상당한 화제와 전국 시청자들을 전율케 했던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에서는 중년의 떡볶이집 안주인 역으로 나와 순진한 남고생의 ‘순정’을 빼앗는 쉽지 않은 야하고 농염한 연기로 인기를 끌었고 그 후 대마초 연예인 신세가 되어 죄와 벌에 따른 고통을 겪기도 했고 당시 매스컴에 많이 오르내려 더욱 유명해진 그녀였다.

그런 배우 김부선이라고 아파트 관리소와 관련 주민들이 그녀를 우습게보다가 요즘 큰 곤욕을 치루고 있단다. 그녀를 잘 아는 어떤 사람들은 “김부선씨는 자신이 정의라고 생각하고 한번 물면 놓지 않는 진돗개 같은 개성을 지닌 여성이다”라고 말한다.

그녀인들 왜 이웃주민과 정 나누며 오순도순 조용히 살고 싶지 않겠는가? 그런데 해도해도 너무한 아파트 난방비 비리의혹 문제의 진실을 밝혀내기 위해 그녀는 지금 피터지는 싸움을 하고 있다. 점잖게 표현하면 고군분투다.

그녀의 ‘외로운 전쟁’을 전국의 서민 아파트 입주민들이 시선집중하고 있는 이유가 있다. 그것은 오늘의 ‘불신시대’가 만들어낸 공동피해 의식 때문일 것이다. 혹시 우리 아파트에도 김부선 씨가 문제 삼은 그런 난방비 조작사건은 없을까?...하는 심리적 동요 때문이다. 거기에다 해당 구청이나 경찰의 해명이 오락가락 하고 있으니 서민들의 관심은 더욱 의혹적이라고 보고 있다.

그녀가 들고 일어선 그 아파트의 경우 ‘0원 난방비’ 문제에 입주자대표회의가 개입돼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지난 17년간 난방비 한 푼도 안 내고 있다. 거기엔 동 대표들도 있고 아파트 선관위원장도 있다”고 적었다.

서울시가 지난해 아파트 단지 25곳을 조사했을 때도 입주자대표회의의 공금 유용 사례 등이 적발됐다. 따라서 경찰은 그 아파트의 일부 주민의 비리 연루 가능성도 수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국민적 관심이 있는 사안인 만큼 신속한 사실관계 파악을 위해 수사인력을 늘렸다”고 말했다. 때로는 월 수십 만원씩 부과되는 난방비가 한 푼도 나오지 않은 300가구가 넘는다는 집들은 무엇인가?

폭행고소까지 당해가며 이렇듯 외롭고 힘든 싸움을 벌이고 있는 김부선 씨에게 격려를 보내고 싶다. 크든 적든 우리 사회 전반에 정의는 살아 있어야 하고 부정과 비리는 척결되어야 한다. 그래야 민생(民生)의 안전이 보장되고 사회와 국가기강이 바로서기 때문이다.

정의와 진실은 가려져 있을 때는 거짓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 실체가 드러나면 불의와 비리는 뜨거운 햇살에 죽어버리는 곰팡이 꼴이 되지만 반면에 힘들게 피워올린 정의와 진실의 꽃은 우리 인간사회에 더 없는 향기를 뿜어내기 때문이다.

차제에 해당 구청과 경찰은 김부선 씨의 이유 있는 항변에 철저한 조사와 수사력을 집중하여 전 국민적 관심사인 아파트 관리비 및 난방비 비리 척결에 혼신을 기해주길 기대한다. 따라서 김부선 씨의 ‘고독한 전쟁’이 꼭 승리하여 진실보다 더 큰 무기가 없음을 보여 주길 응원한다.

<작가, 본지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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