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훈 의원 “휴면성 신탁 주인 적극 찾아줘야”

국내 은행들이 고객 자산인 휴면성 신탁을 적극적으로 찾아주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정훈 의원(새누리당)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내 은행별 휴면성 신탁 주인 찾아주기 실적’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3년 국내 은행의 휴면성신탁은 총173만2585건에 금액으로는 3272억35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휴면성 신탁 계좌건수가 가장 많은 은행은 우리은행으로 33만5339건(268억7700만원)이었고, 금액으로는 신한은행이 590억1900만원(26만9040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밖에도 은행별로는 국민은행 22만2926건(586억3200만원), SC제일은행 18만4759건(241억8,300만원), 외환은행 18만2390건(145억9,00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더 큰 문제는 ‘휴면성 신탁 주인 찾아주기 운동’의 실적이 매우 저조하다는 것이다. 대상 계좌는 173만2,585개에 달하나 그 실적은 4만4,475개로 평균 2.6%에 불과했다.
이처럼 실적이 낮은 이유는 국내 은행들이 최소 연 1회 이상 정기적으로 고객들의 돈을 찾아주는 운동을 벌이기 시작한 것이 고작 2년 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지난 2011년의 경우 17개의 국내 은행 중 7개 은행이 이 운동에 불참하는 등 은행에서도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
이외에도 금융감독원은 계좌 내 금액이 소액(평균 199,833원)이어서 위탁자가 무관심한 경우가 많고, 위탁자의 주소변경 등으로 연락 불가능한 경우가 많은 것도 원인으로 꼽았다. 특히 휴면성 신탁계좌 관리를 위한 전산시스템 개발·유지와 계좌 소유자에 대한 이메일 발송 비용에 은행들이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정훈 의원은 “현재 대부분 은행사들은 연 1회 정도 휴면성 신탁 주인 찾아주기 운동을 실시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분기별로 진행해야 한다”라며 “특히 각 은행들은 이에 소요되는 예산을 대폭 늘려 고객들의 소중한 자산을 찾아주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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