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 6개월간 교사 9명 숨져
전국 초·중·고등학교 10곳 중 9곳의 건물에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 건축자재로 사용돼 학생과 교직원들의 건강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영주 국회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지난 18일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2년 12월을 기준으로 전국의 초·중·고 1만9717개교 가운데 1만7265개 학교건물(88%)에 석면이 사용됐다.
학교별로는 ‘초등학교’의 비율이 93%로 가장 높았고, 이어 ‘중학교’(91%), ‘고등학교’(90%)의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전남’과 ‘제주’가 각각 97%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서울’과 ‘충남’ 각각 96%, ‘경북’ 95%, ‘부산’, ‘강원’, ‘경남’ 93% 순으로 나타났다.
단순히 석면 건축자재가 사용된 것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는 것은 아니다. 서울지역 초등학교 1곳과 경기지역 중학교 1곳에서 채취한 시료(파손된 천장재 등) 7개를 전문기관에서 분석한 결과, 모든 시료에서 석면 농도의 법적기준치를 20배에서 최고 50배까지 넘어서는 고농도의 석면이 검출된 것이다. 교직원, 학생들이 안전보건의 사각지대에 방치돼 있는 것이다.
실제로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2011년부터 올해 6월까지 12명(악성중피종이 9명, 석면폐가 3명)의 교사가 석면피해구제법에 따른 석면질환자로 인정받았다. 또한 9월 15일을 기준으로 이들 가운데 9명은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의원은 “전국 대부분 학교건물에 석면이 포함돼 있어 학생과 교직원의 건강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라며 “석면 건축자재를 하루 속히 철거하는 등 정부 차원에서 실질적인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서는 “석면은 잠복기가 길어 발병까지 최고 30년이 걸린다”라며 “교직원, 학생들에 대한 건강상태를 추적·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도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안전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