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메트로 “RF방식 스크린도어 설치 필요”
서울 동작구 이수역(총신대입구역)에서 안전관리 소홀로 80대 여성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달 25일 오전 9시 52분께 서울지하철 4호선 이수역에서 이모(82·여)씨가 서울역으로 향하던 전동열차와 승강장 사이에 끼어 사망했다.
서울메트로에 따르면 사고 당시 이씨는 문이 닫히고 있던 열차에 탑승하기 위해 지팡이를 출입문에 끼워 넣었다. 하지만 문이 열리지 않은 채 열차가 출발해 지팡이를 잡고 있던 이씨는 끌려가 사고를 당했다.
서울메트로 안전조사팀이 CCTV를 확인한 결과 당시 스크린도어는 열려 있었다. 하지만 승강장 안전을 확인하는 차장은 이를 단순히 점검 중인 것으로 판단해 기관사에게 출발 신호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참고로 서울메트로의 전동차 승무원 작업내규(제75조)에 따르면 스크린도어가 닫히지 않을 시 열차를 출발시킬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서울메트로의 한 관계자는 “전동차 뒤에 탑승하는 차장은 승강장에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해당 역의 역장 등을 통해 이상 유무를 확인한 뒤 열차를 출발시켜야 한다”라며 “이번 사고가 기계적 결함에 의한 것인지 파악하는 데 시간이 걸리겠지만, 기관사와 차장의 안전관리 소홀도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이처럼 안전관리 소홀로 인한 전동차 승강장 사고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앞서 지난 2012년 12월에도 서울지하철 2호선 용두역에서 60대 지체장애인 최모(64·여)씨가 전자식 휠체어를 탄 채 열차에 오르다가 스크린도어에 끼였다.
하지만 이를 알지 못한 기관사는 스크린도어 작동 이상으로 판단하고 강제로 전동차 문을 닫고 출발했고, 최씨는 결국 선로 아래로 떨어져 골절상을 입었다. 또 지난해 1월에는 2호선 성수역에서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던 직원 한 명이 승강장으로 진입하는 전동차에 머리를 부딪쳐 숨지기도 했다.
서울메트로의 한 관계자는 “기관사, 차장 등 직원들에 대한 안전교육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특히 모든 지하철역에 RF방식 스크린도어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라고 밝혔다.
참고로 RF방식 스크린도어는 스크린도어가 하나라도 열려있으면 열차 출발 자체가 불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현재 서울메트로는 이를 지하철 2호선에만 적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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