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보건공단, 13개 외국어로 포스터·경고표지 등 제작
안전보건공단이 외국인근로자의 산업재해를 예방하기 위해 다양한 형태의 안전보건 자료를 제작·보급했다. 이는 외국인근로자들의 산재 문제가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점을 반영한 것이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009년부터 2013년까지 5년간 5586명의 외국인근로자 산업재해가 발생했으며, 이 중 88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산재가 빈발하는 이유로는 외국인근로자의 경우 주로 어렵고 힘든 산업현장에서 일하는 것은 물론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노동연구원의 ‘외국인근로자 한국어 능력’ 조사에 따르면, 외국인근로자 중 간단한 의사소통 정도만 가능한 근로자가 43.2%를 차지했으며, 한국말을 거의 하지 못하는 근로자도 12.3%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된 바 있다.
이에 안전보건공단은 중국어, 인도네시아어, 베트남어 등 13개 외국어와 한국어를 병행 표기한 안전보건 매뉴얼자료(18종), 경고표지 스티커(8종), 안전보건교재(2종), 포스터(2종) 등 30종의 콘텐츠를 제작·배포했다.
특히 교재와 매뉴얼자료의 경우 사업장에서 외국인근로자 안전보건교육 시 활용할 수 있도록 산업안전보건법상 의무사항, 현장별 착용해야 하는 보호구의 종류와 사용법, 직종별 안전보건수칙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들 자료는 안전보건공단 전국 지사를 통해 외국인근로자 고용사업장에 제공되며, 외국인근로자 취업교육기관, 해당 국가 대사관 등에도 배포된다. 또 공단 홈페이지에서도 내려 받을 수 있다. 공단은 연말까지 외국인근로자 관련 3종의 재해사례 동영상, 4종의 애니메이션, 5종의 교안을 추가로 개발해 산업현장에 보급할 계획이다.
백헌기 안전보건공단 이사장은 “산업현장에서 주로 어렵고 힘든 일을 하는 외국인근로자는 낯선 환경과 언어적 문제로 산업재해에 노출되기 쉽다”라며 “이번에 보급한 자료가 외국인근로자의 산업재해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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