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유령) 安全요원이 40명이라니?
가짜(유령) 安全요원이 40명이라니?
  • 정태영 기자
  • 승인 2014.10.22
  • 호수 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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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모의 세상보기(59)
세월호 참사(4.16)사건 꼭 6개월만에 또다시 대형 안전사고가 발생했다.(10.17) 참 기가 막힌다. 어쩌다 이 나라가 이렇게 갈수록 안전불감증 늪속으로 빠져들어가고 있는지 도무지 불안하고 안타깝고 허탈하다. 어쩌면 좋은가?

16명이란 아까운 생명을 또 숨지게 한 판교 테크노밸리 야외공연. 그날 사고 현장 가까운 부근에서 목격한 목격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공연장 사회자가 “그곳에 올라가면 위험하다”고 주의 경고를 했지만 막무가내로 관객들이 그 환풍구 철그물판 위로 올라갔으나 안전요원들이 없어 아무도 그것을 막지 못했다고 한다.

그런데 사고를 방지해야할 의무와 책임이 있는 주최측에서는 공연기획서에 그날 행사장 안전요원을 40명이나 배치한 것으로 허위서류를 만들어 두었다고 하니 더더욱 말문이 막힌다.

40명이 아니라 단 4명만 ‘안전’이란 띠를 두른 안전요원을 배치하고 위험요소에 출입금지 표시를 한 밧줄만 쳐 두었어도 또 호각이라도 불어 제지했다면 그런 사고는 충분히 막을 수 있었다. 인명이야 어찌되든 돈만 벌면 된다는 심보였을까? 특히 그 행사는 어느 개인 기획사 같은 회사 주관이 아니라 경기도와 경기과학기술진흥원이란 공공기관에서 주최한 행사요 그것도 첫 축제였다니 더욱 놀랍다.

물론 경찰에서 책임소재를 수사하고 있으니 곧 그 진상이 드러나겠지만 ‘소 잃고 외양간 고치면, 뭐하나. 이번의 그 사고도 분명히 무사안일과 설마 무슨 일 있겠어?...’ 하는 안전불감증이 원인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단풍철인 가을은 바야흐로 축제의 계절이다. 주말이면 전국이 축제로 들썩인다. 탐스럽게 익은 가을 날씨를 즐기러 나온 행락객을 잡기위해 각양각색의 축제가 전국 각지에서 열린다. 봄가을에 유독 많긴 하지만 축제는 계절을 따지지 않는다. 1년에 열리는 축제만 전국에 1000개가 넘는다고 한다. 한 주에 평균 20여개의 축제가 열리는 셈이다. 그리고 그 축제장에 인기 연예인 몇 명만 출연한다면 사람들이 수없이 몰려들어 미친 듯이 난리를 피운다고 한다.

그 연예인 실물을 좀 더 가까이서 보고 싶은 사람은 주로 여중고생들인 줄 알았는데 이번 판교 축제장 사고 현장 사상자들 나이를 보니 40대도 상당했다.

연예인이 무엇이길래 그리도 난리부르스인가? 그리고 40대 중장년쯤 되면 어디가 위험하다는 것쯤 알고 설사 철부지 어린 학생들이 위험장소에 올라가려 해도 만류를 하고 위험 주의 환기를 시켜야 한다. 그런데 제일 앞에서 관람하려고 밀고 당기고 올라갔다가 그만 그 참사를 당했다고 보여진다.

그런 축제 관람객도 문제지만 안전요원 40명을 유령으로 그 명단만 서류에 담아 기획안을 꾸민 것은 예산 빼먹기 문서위조범이다. 아마도 그런 사고가 나지 않았다면 그 40명 유령 안전요원들의 노임 수백만원은 누군가가 챙겨먹었을 것이 아닌가.

제2의 세월호사건, 그 원인과 거짓서류를 위조한자들도 경찰은 발본색원해야 한다. 그리고 전국 곳곳에 너무 허술하게 진행되는 축제현장 모조리 재점검하여 안전의 소중함을 다시 일깨우도록 해야 한다. 안전이 부실하면 행사취소를 명령해야 한다. 그래야 억울한 희생자가 없을 것 아닌가?

<작가, 본지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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