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국형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실천하는 안전의식이 필요하다
후진국형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실천하는 안전의식이 필요하다
  • 승인 2014.10.22
  • 호수 26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년 전 10월 21일은 성수대교 붕괴사고로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날이다. 그 이후에도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대형사고가 일어났고, 또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6개월이 막 지났지만 우리나라에서 안전의식은 여전히 뒷전으로 밀리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주 우리나라 첨단산업의 상징인 판교테크노밸리에서 일어난 환풍구 붕괴사고는 또다시 대한민국 국민들을 무력감에 빠지게 했다. 많은 사람이 몰리는 공연장임에도 불구하고 안전대책이 부재했고, 안전의식도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위험한 환풍구 위에 수십명이 올라가 관람을 하는데도 누구 하나 적극적으로 제지하지 못한 것이 우선 안타까운 일이다. 사회자가 내려오라고 수차례 말했지만 다들 그 경고를 무시했다.

또 사고 발생 직전 찍은 사진을 보면 수십명이 환풍구에 올라가 있었고, 철제 환풍구 덮개는 이미 아래로 휘어진 상태였다. 환풍구 덮개에 올라간 사람들부터 안전에 무감각했던 것이다.

주최 측은 물론 관계 당국도 안전불감증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먼저 주최 측에서는 행사 전 관련 기관과 경찰서, 소방서 등에 안전 협조 공문을 보냈지만 이들 기관에서는 공연법상 3000명 이상이 모이는 행사가 아니라는 이유로 최소한의 인력만 배치했다.

또 이런 상황에서도 주최 측에서는 4명의 안전요원을 배치했지만 이들조차 자기역할을 ‘안전담당’으로 알지 못했다. 특히 깊이가 20여미터에 달하는 환풍구에 경고표지 하나 설치하지 않았다. 결국 누구 하나 안전불감증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앞으로 제2, 제3의 판교테크노밸리 사고는 연이어 발생할 것이다. 서울의 지하철 환풍구만 2400여곳, 보도에 설치된 것만 1700개가 넘는다. 또 전국적으로 지하공간이나 건물 등 각종 시설물에 설치된 환풍구는 수만곳에 이르고 있다.

그 위를 시민들이 걸어 다니고 짐을 실은 오토바이도 지나다닌다. 그러나 이들 시설에 대한 구체적인 안전기준도 없고 안전관리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사고를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는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올해도 가을철을 맞아 전국에서 수많은 축제와 공연이 예정돼 있다. 기존 공연장이 아닌 가설물로 만든 임시공연장에서 이루어지는 공연도 부지기수다.

더 이상의 후진국형 참사를 예방하기 위해 정부와 국회 그리고 일반 국민들 모두가 실천하는 안전의식을 갖고 우리사회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 서울특별시 구로구 공원로 70 (대한산업안전협회 회관) 대한산업안전협회 빌딩
  • 대표전화 : 070-4922-2940
  • 전자팩스 : 0507-351-7052
  • 명칭 : 안전저널
  • 제호 : 안전저널
  • 등록번호 : 서울다08217(주간)
  • 등록일 : 2009-03-10
  • 발행일 : 2009-05-06
  • 발행인 : 박종선
  • 편집인 : 박종선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보현
  • 안전저널의 모든 콘텐츠(영상, 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본지는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윤리강령 및 실천요강을 준수합니다.
  • Copyright © 2025 안전저널. All rights reserved. mail to bhkim@safety.or.kr
ISSN 2636-0497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