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서 환풍구 붕괴사고 발생, 27명 사상
판교서 환풍구 붕괴사고 발생, 27명 사상
  • 정태영 기자
  • 승인 2014.10.22
  • 호수 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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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설비 부실시공 여부 집중 수사

 


성남 판교테크노밸리에서 열린 행사 도중 환풍구 덮개가 붕괴돼 관람객들이 약 20m 아래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이번 사고도 세월호 참사와 고양종합터미널 화재, 태백선 열차 충돌 사고 등 대형사고와 동일하게 안전불감증에 기인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협소한 공간에서 인기 그룹의 축하무대를 진행하면서도 사고가 난 환풍구 주변에 안전시설을 설치하지 않았고, 안전요원도 별도로 배치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지난 17일 오후 5시 53분께 성남 판교테크노밸리 야외광장에서 ‘제1회 판교테크노밸리 축제’가 한창 진행 중이던 상황에서 환풍구 덮개가 붕괴, 관람객 27명이 20m 아래로 추락했다.

공연을 보기 위해 관람객 30~40여명이 한꺼번에 환풍구 덮개 위로 올라가면서 이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무너진 것이다.

이로 인해 21일 오후 5시 현재까지 16명이 숨지고, 11명이 큰 부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부상자 가운데 9명은 중상을 입어 사망자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소방당국은 사고 직후 지하 4층 주차장 환풍구를 통해 구조 활동을 펼쳤으며, 오후 7시 35분께 구조를 완료했다.

◇안전불감증 여실히 드러나
이날 행사에서는 주최 측이 마련한 관람석(515석)이 모두 찼고, 미처 자리를 잡지 못한 관람객들이 환풍구 덮개에 올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환풍구 주변에 관람객들의 진입을 막기 위한 안전시설이 설치돼 있지 않았고, 안전요원도 배치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한 사고가 난 환풍구는 높이가 낮아 건물 옆 계단을 통해 아동, 청소년도 손쉽게 오를 수 있는 위치에 있었지만 경고문도 부착돼 있지 않았다.

물론 사고 피해자들이 올라가지 말아야 할 곳에 올라갔다는 책임은 있지만 안전장치가 설치돼 있고, 통제가 제대로 이루어졌다면 분명 발생하지 않았을 사고라는 점에서 우리나라 안전불감증의 현 주소가 여실히 드러나는 것이다.

경기지방경찰청은 사안의 중대성에 비춰 신속한 사고원인 규명을 위해 경무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합동수사본부를 꾸려 수사하기로 했다.

우선 경찰은 환풍구 설비의 부실 시공 여부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참고로 건축물이나 구조물의 벽체, 기둥 및 지붕 등은 국토부 고시(건축구조기준)에 따라 설계 되어야 한다. 환기구는 통상 사람이 출입하지 않는 지붕으로 판단돼 약 100kg/㎡의 무게를 견디는 구조여야 한다.

특히 바닥에 설치되는 환기구의 경우 용도에 따라 다른 기준이 적용되는데 산책이 가능한 경우에는 300kg/㎡, 차량 통행 가능성이 있을 때에는 500kg/㎡의 무게를 견딜 수 있어야 한다.

◇여야, 안전매뉴얼 점검해야
여야는 지난 18일 판교 야외공연장 환풍구 붕괴 사고가 총체적 안전불감증이 부른 참극이라는데 공감하면서 정부를 향해 한 목소리로 안전규정을 재점검할 것을 요구했다.

권은희 새누리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번 사고는 안전관리 소홀로 인한 전형적인 인재”라며 “더 이상의 희생자가 없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서는 “문화체육관광부는 2008년 실내 공연장에 대한 안전매뉴얼을 만들었지만 야외공연장에 관한 안전매뉴얼은 없는 실정이다”라며 “정부는 안전과 관련된 모든 규정과 매뉴얼을 다시 한 번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역시 정부 차원에서 안전 매뉴얼을 점검할 것을 당부했다. 강연재 새정치민주연합 부대변인은 “중앙정부 차원에서 사회 곳곳의 안전을 망라하는 안전관리 매뉴얼을 수립해야 한다”라며 “특히 서울을 비롯해 경기, 부산, 광주 등 지자체에서도 안전 매뉴얼이 철저히 지켜질 수 있도록 통일되고 신속한 안전시스템을 하루 빨리 확립시켜야 한다”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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