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진모의 세상보기(60)
옛날에는 주로 50~60대 이상 되어야 고혈압과 당뇨병 환자가 많았다. 그런데 최근에는 30대, 40대 청년들에게도 고혈압과 당뇨병 환자가 늘어난다니 예사로운 일이 아니다. 지난달까지 공복혈당이 정상(100mg/dl)정도였던 사람이 다음달에 갑자기 150~180으로 올라간 사례가 상당하다고 보건당국이 발표를 한 적이 있다. 이런 사례를 청·장년 직장인들은 그냥 강 건너 불구경 할 일이 아닌 듯싶다. 바쁘게 일하는 직장인들에게는 혈압 당뇨병 정도는 걱정하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고 또한 피곤에 시달리다보니 음식조절이나 운동에 신경 쓸 겨를이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자기자신과 가족들 그리고 직장업무를 위해서도 당뇨병 전 단계에서부터 신경을 써야한다.
오랜 당뇨병환자나 관계 의료인들에 따르면「당뇨병 전 단계라는 판정을 받았다면 ‘완행열차’에서 내리기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 이전 단계로 돌아갈 수 있고, 당뇨병으로의 진행을 늦출 수 있다. 이 단계에서는 약물 복용 같은 치료보다는 생활습관 개선이 가장 중요하다.
체중을 정상으로 만들고, 운동 부족·과음·과식 등 식습관을 빨리 고쳐야 한다. 고지질혈증이나 지방간도 당뇨병과 관계가 깊다. 특히 부모·형제 등 당뇨병 가족력(歷)이 있는 사람이 당뇨병 전 단계 판정을 받았다면 전문의를 찾아가 상담을 받아야 한다」고 한결같은 주장을 하고 있다.
흔히 하는 말이지만 “재산을 잃으면 약간 잃는 것이고 명예를 잃으면 인생의 절반을 잃는 것이며 건강을 잃으면 다 잃어버린다”는 말이 있다.
문명이 발달하고 음식물엔 칼로리가 높은 육식이, 그리고 무엇보다 운동부족이 당뇨를 부르는 이유라는 걸 거의 다 알고는 있으나 직장인들이 자주하는 회식도 거의가 쇠고기, 돼지고기, 삼겹살에 소주맥주를 섞어 이른바 ‘폭탄주’가 주류를 이루고 있으니 이런 게 아마도 고혈압이나 당뇨병 확산의 이유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포식을 하면 적당한 운동, 걷기나 자전거 타기 등으로 음식에서 오는 고칼로리로 인한 비만 증세를 줄여줘야 하는데 직장인들은 그게 쉽지 않다. 그러므로 주말에 인근 야산이라도 등산을 하고 요즘은 지역마다 산책로가 잘 되어 있으니 하루 30분 정도라도 매일 걷는 운동을 해야 그 무서운 당뇨병을 막을 수 있다니 모두가 귀담아 들을 일이다. 또한 당뇨뿐 아니라 고혈압도 여간 위험한 병이 아니다.
그런데 당뇨보다 고혈압은 당사자의 마음먹기에 따라 쉽게 잡을 수가 있음을 필자의 경험담으로 전하고 싶다. 우리네 한국 서민들은 하루세끼 식사에 거의가 짠 생선찌개 아니면 된장국, 김칫국을 주 메뉴로 먹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런 음식을 50여년간 먹어온 필자의 6개월 전 혈압수치는 평균 150이상이었다. 그동안 매일 알약 한 개씩을 5년 이상 먹었다. 그러던 어느 날 TV에서 무조건 짠 음식(염분)을 줄여야 한다는 건강프로그램을 시청했다. 그래서 그 다음날부터 당장 아침식사 한 끼를 과일과 채소섭취로 시작했다. 즉 염분 섭취를 3분의 1로 줄였다는 말이다.
처음에는 적응이 어려웠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그렇게 했더니 정말로 혈압이 한 달만에 120에 80이하로 정상으로 내려갔다. 그래서 스스로 혈압약도 끊어 보았다. 속설에는 혈압약은 한번 먹으면 평생 먹어야 한다지만 약을 끊고도 나는 130~80을 현재 6개월 이상 유지하고 있다. 거짓말 같은 이야기지만 실제로 정상을 찾았다.
약간의 술과 육식안주를 먹으면서도 고혈압이란 못된 질병을 이겨 낸 모습에 병원 의사도 놀라는 표정이다. 어쨌거나 성인병의 대명사인 당뇨와 고혈압을 이겨 나가려면 운동과 잡곡혼식 등 식생활 개선이 백개의 약보다 더 중요함을 체험한 경험가가 젊은이들에게 알려주는 것이다. 돈 안 드는 건강요법이니 실천들 해보시기 바란다.
<작가, 본지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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