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한 경제상황, 기업체 불안감 증폭
국내 제조업 체감경기가 전월 대비 하락하며, 내수침체와 경기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4년 10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제조업의 10월 업황 BSI는 72로 전월대비 2p하락했고, 11월 업황 전달 BSI도 74로 전월대비 4p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BSI지수란 기업체가 느끼는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것으로 기업체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통해 경기 체감 정도를 나타낸다.
이번에 한국은행이 발표한 BSI지수는 올해 3월 이후 최저수준이다. 올해 BSI지수는 지난 3월 81, 4월 82를 기록한 이후 5월(79), 6월(77), 7월(74), 8월(72)까지 하락 추세를 보였다. 9월(74)에 잠시 반등했으나 10월 BSI지수가 다시 72를 기록하며 지난 8월과 같이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BSI지수 하락은 내수부진과 불확실한 경제상황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0%나 감소했고, 서울반도체, 한미약품 등 상장사 60%가량이 시장기대에 못 미치는 어닝쇼크를 보였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경기부양을 위해 시중에 자금을 푸는 양적완화를 종료하고, 조만간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해 국내 기업에 대한 외국투자자본의 유출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를 반영하듯 이번 결과는 내수부진보다 불확실한 경제상황에 대한 우려감이 반영됐다. 제조업의 경영애로사항에 대한 설문을 보면 내수부진은 9월 25.3%였으나 10월에는 24.2%로 1.1%감소했다. 하지만 불확실한 경제상황에 대한 우려는 9월 16%에서 10월 18.9%로 2.9%나 올라 대내외 경제상황에 대한 우려감이 BSI지수를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그밖에 결과를 분석해 보면 체감경기는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이, 수출기업보다는 내수기업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의 10월 BSI지수는 76으로 전달 78보다 2p가 감소했지만, 중소기업의 10월 BSI지수는 67로 전달 71에 비해 4p가 줄었다. 수출기업의 10월 BSI지수는 70으로 전달에 비해 2p가 감소했지만, 내수기업의 BSI지수는 73으로 전달에 비해 3p감소한 수치를 기록했다.
한편 기업경기실사지수와 소비자심리지수(CSI)를 합성한 경제심리지수도 10월보다 5가량 떨어진 92를 기록했다.
이번 BSI결과에 대해 박동화 한은 기업통계팀 차장은 “10월 소비자 심리지수가 악화된 데다 한국은행이 올해와 내년 성장전망치를 하향 조정함에 따라 경기회복세가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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