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부터 총 12건 화재 발생
지난 9일 오후 1시 53분께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에서 화재가 발생해 주민 한 명이 숨졌다. 강남구에 따르면 불은 7-B지구에서 처음 발생해 8지구 전역까지 확산됐고 오후 3시 34분께 진화됐다. 이날 화재로 인해 70대 남성 한 명이 숨졌고 구룡마을 5만8080㎡ 중 900㎡와 무허가주택 16동 63세대가 불에 타 총 136명의 이재민이 났다. 특히 소방당국의 발빠른 대응에도 불구하고 큰 불길을 잡기까지 2시간이 넘게 걸려 화재안전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구룡마을 내 가옥은 대부분 판잣집으로 화재에 취약한 재질로 돼 있다. 비닐과 목재, 화학재질인 단열재 등 불에 쉽게 타는 자재로 지어진 것이다. 게다가 가옥이 밀집해 있고 전선 등이 뒤엉켜 있어 늘 화재 위험성이 뒤따랐다. 또 LPG가스통이 여기저기 널려있어 자칫 연쇄폭발을 일으킬 위험도 안고 있다.
이에 소방당국은 구룡마을을 ‘화재경계지구’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지만 상황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지난 1999년에 발생한 화재만 3건으로 수백명의 이재민이 났다. 2009년부터 이번 화재까지는 무려 12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심지어 총 8개 지구 중 반복해서 불이 난 곳도 있었다.
구룡마을 주민자치회의 한 관계자는 “구룡마을은 약 1200세대가 밀집된 대단위 주거지로, 과거에도 크고 작은 화재로 많은 인명·재산피해를 겪어왔다”라며 “강남구는 구룡마을 거주민들의 안전을 우선시 하는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박원순 서울시장은 “시는 강남구와 협력해 이재민들에게 임시주택을 제공할 것”이라며 “새롭게 개발계획을 세워 이재민에 대한 지원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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