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계적인 현장훈련의 중요성 역설
한국형 도제제도인 ‘일학습병행제’의 첫 번째 수료자가 나왔다.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 기계산업진흥회, SW산업협회는 지난 20일 일산 킨텍스에서 ‘일학습병행제 제1기 수료식’을 개최했다. 이날 수료식에서는 씨앤엠로보틱스㈜, ㈜비티에스이엔지, ㈜씨에프정보통신 등 3개 일학습병행기업에서 교육훈련프로그램을 마치고 내·외부평가를 통과한 학습근로자 7명에 대한 수료증 수여식이 거행됐다.
이번 ‘일학습병행제 제1기 수료식’은 정부와 산업계가 능력중심사회 구현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일학습병행제의 첫 번째 결실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일학습병행제는 산업계 주도 국가직무능력표준(NCS)에 기반한 교육훈련프로그램을 마친 학습근로자를 대상으로 내·외부평가를 거쳐 자격을 부여하는 교육훈련제도다. 지난 14일 기준 일학습병행제 참여기업은 2028개다. 고용부는 오는 2017년까지 1만개 기업으로 확대해 7만명의 청년들이 우수 기술력을 가진 중소·중견기업에서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에 수료증을 받은 학습근로자들의 활동내용은 다음과 같다. 우선 씨앤엠로보틱스㈜(기계분야)는 지난 9개월간 900시간 동안 총 4명의 학습근로자를 대상으로 ‘기술지원 및 유지보수’에 대한 NCS에 기반 교육훈련을 실시했다.
지난 2월 씨앤엠로보틱스㈜에 학습근로자로 입사한 박종명(25·남)씨는 “근무시간에 실무교육과 이론교육을 병행하는 것이 힘들었지만 숙련기술자의 체계적인 지도 아래 단기간에 성장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라며 “이제 정식으로 입사해 그동안 배운 내용을 토대로 회사의 성장에 기여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씨에프정보통신(SW분야)은 3명의 학습근로자를 선발해 시스템관리 SW엔지니어 양성을 위한 훈련프로그램을 6개월간 300시간 동안 집중 실시했다. 이곳에서 프로그램을 수료한 강지현씨(20·여)는 “취업이 어려워 고민하던 차에 학습근로자로 입사하게 됐다”라며 “취업 전 간절했던 마음을 항상 되새기며 최선을 다해 현업에서 뛰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비티에스이엔지(기계분야)는 1명의 학습근로자를 대상으로 플랜트엔지니어링 설계·제작·시공 기술자 양성프로그램을 6개월간 600시간 동안 진행했다.
비티에스이엔지의 한 관계자는 “1년 미만의 단기 훈련과정이지만 수료생의 실력은 3년가량 현장에서 근무한 근로자와 비슷한 숙련수준”이라며 “체계적인 현장훈련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번에 수료한 7명의 학습근로자들에 대한 외부평가는 지난 11~12일 한국산업인력공단과 산업별협의체 주관으로 시행됐다. 특히 학습근로자들이 이론교육뿐만 아니라 현장성 및 실용성 있는 직무능력을 갖추었는지를 평가하기 위해 기계·SW산업분야 산업별협의체가 직접 참여했다.
고용부는 앞으로 ‘산업현장 일학습 지원에 관한 법률 제정안’이 시행되면 이번에 받은 수료증은 일정한 절차를 거쳐 국가자격인 일학습병행자격으로 전환된다고 밝혔다.
고용부의 한 관계자는 “청년 채용을 확대하고 능력 중심의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일학습병행제의 첫 수료자를 배출하게 돼 감회가 깊다”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수료자가 나올 수 있도록 일학습병행기업과 학습근로자를 적극 지원하고, 직무능력이 산업계에서 학력과 동등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관련법 추진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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