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취업문이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명문대를 졸업한 A씨는 취업자가 늘었다는 최근 뉴스를 듣고 우울하기만 하다. 취업자 수는 늘었다고 하지만 실제적으로 청년실업자는 점점 늘어만 가고 있는 상황이라 상대적인 소외감으로 취업스팩을 높이기 위해 학원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더욱 무겁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20세~29세 청년층의 고용률은 58.4%로 전년대비 0.2%포인트 줄었다. 전체 연령계층에서 유일하게 감소했다. 쏟아지는 채용계획에도 여전히 신입사원 채용비중은 현저히 줄어들었고, 기업들은 저마다 경력직 사원을 선호하며, 신입사원 채용은 인턴이나 비정규직 일색이다. 이런 사회 분위기를 반영하듯 대학의 도서관은 대학생들로 항상 붐비고 있다. 입학하자마자 취업 전선으로 뛰어드는 청년들,“ 대리출석?”대학시절 누구나 경험해 보았을 문화가 이제 사라지고 있다.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가 직장인(前대학생)과 現대학생 36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예전 대학생(현재 직장인)에 비해 요즘 대학생들의 강의 출석률이 훨씬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강의출석률 90%이상의 대학생은 무려 70%에 달한 반면, 직장인은 56%에 불과했다. 또한, 강의 출석률 50%에도 미치지 못하는 대학생 5%, 직장인 25%로 무려 5배에 해당하는 낮은 수치를 보였다.
그렇다면, 직장인들은 이전 대학시절, 강의출석률을 높이기 위해 주로 어떤 방법을 애용했을까. ‘친구에게 대출을 부탁한다’(38%)‘ 출석체크만 하고 강의실을 빠져나간다’(30%) 라는 응답률이 가장 높았고,‘ 담당교수님께 연락하여 개인적인 사정을 말씀 드린다’(16%)‘ 없다’(9%)‘ 병원에서 진단서 발급을 받는다’(5%)‘ 공결증을 제출한다(2%)등의 의견이 이어졌다. 이에 반해 대학생들은‘담당교수님께 연락하여 개인적인 사정을 말씀 드린다’(27%)‘ 공결증을 제출한다’(23%) 라는 응답이 가장 많아 결석을 공식적으로 정당화 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함으로 출석률을 높이고 있었다.
한편, 대학가에 도입된 전자출석시스템으로 인해 하나의 대학문화로 여겨지던 캠퍼스 대리출석은 이제 정말 옛말이 되어버렸다. 직장인 10명 중 7명이 해봤다는 대리출석을‘해본 적 없다’(47%)는 대학생의 수가 적지 않았던 것. 대리출석을 해본 적 있다는 이들에게 대리 출석 하는 이유를 물었다. 세대 불문하고 가장 큰 이유는‘수업에 들어가기 싫어서’(35%)였다. 이 밖에‘중요한 약속이 있어서’(21%)‘ 늦잠을 자서’(20%)‘ 전 날, 과음으로 인해’(17%)‘ 대학에서 한번 쯤은 해봐야 한다고 생각하기에’(4%) 등의 의견이 있었다. 그렇다면, 대리출석으로 인해 받는 불이익이 있다고 생각할까? 직장인은‘있다’(29%)보다‘없다’(71%)의 응답이 두 배 이상 많았던 반 면, 대학생은‘있다’(59%)가‘없다’(41%) 보다 다소 높게 나타났다. 직장인의 대다수가 대리출석을 대학 내 일종의 관습으로 여겨 대리 출석으로 인해 받는 불이익에 대한 인지를 못하고 있는 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