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장비 확충·안전점검 강화 필요
서울시내 고층건물에 대한 소방대응능력이 한계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미 지난해에도 지적된 바 있는 사항이 여전히 시정조차 되지 않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했다. 서울특별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 조상호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지난달 24일 서울소방재난본부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하는 자리에서 18층 이상의 고층건축물에 대한 소방대응력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소방재난본부에서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내 18층 이상의 고층건축물은 총 5486동에 달한다. 또 제2롯데월드 등을 비롯한 초고층 건물의 건축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지만 서울소방재난본부가 보유하고 있는 고가사다리차와 굴절사다리차는 각각 18층과 15층까지만 도달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나마 55m 이상의 고가차는 송파지역에 단 한 대만 보유돼 있고 53m 7대, 52m 7대, 50m 3대, 36m 5대, 40m 1대, 32m 1대 등 총 25대에 불과했다.
굴절차 역시 45m 1대, 41m 3대, 27m 21대, 18.5m 1대 등 26대 뿐이었다. 물론 소방대원이 개인장비를 착용하고 진화에 나설 수도 있지만 화재 상황에 따라 건물 내 진입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 즉 18층 이상의 화재에 대해서는 적절히 대응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문제는 이와 같은 지적이 이미 지난해에도 나왔다는 점이다. 지난해 서울시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서울소방본부가 보유한 고가사다리차로는 15~16층(52m) 이상 높이의 화재를 진압하기 어려워 건물 자체의 소화설비나 거주자의 대응능력에 의존할 수 없다는 점이 지적됐었다.
조상호 의원은 “고층건축물의 증가와 더불어 대형화재가 발생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라며 “소방재난본부는 소방장비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가운데 고층건축물 화재안전을 위한 안전점검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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