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간 출산휴가를 쓰고 회사에 복귀한 A씨, 아기를 보육시설에 맡겼지만, 하루종일 아이 걱정에 제대로 일을 할 수 없다. 직장인 주부‘워킹맘’들에게 애 낳고 키우는 일이 고역이 된 지 오래다. 회사에서 늘 아기 문제로 눈치를 봐야 하고 그렇다고 믿고 맡길 데도 없다. A사에 근무하는 한 기혼녀 K씨는“첫 째를 낳고 바로 둘째를 낳고 싶었는데 눈치가 보여 2년 터울로 낳았다”며“회사에서는 아이를 낳는 것도 순번을 정하는‘순번제’가 공공연하게 시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육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부모나 친정부모를 모시고 사는 경우, 또는 근처에 사는 경우도 많다. 이도 서울이나 가까운 수도권의 경우나 가능하고 직장이 멀리 떨어져 있거나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온 경우 부모에게 아이를 맡기고 주말이나 월마다 아이를 보러 가는 경우도 많이 있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에서도 정부는 출산장려정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대부분의 지자체에서 출산장려정책이라고 하는 것이 겨우 출산장려금을 지급하는 것에 그쳐 직장을 갖고 있는 여성들의 기대에 크게 못 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자녀 있는 여성 직장인 10명중 7명은 급여가 적더라도 회사에서 운영하는 어린이집이 있는 곳으로 이직할 생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가 있는 직장여성’809명을 대상으로‘기혼여성 직장인 보육 현황’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조사대상의 73.8%(597명)는‘지금 받는 연봉보다 급여는 적지만 회사에서 운영하는 어린이집이 있는 경우 이직할 생각이 있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먼저 현재 아이를 맡기는 곳은 어디인가를 물었다. 그 결과‘구립·사설 어린이집’에 맡기는 경우가 50.6%로 절반을 차지했다. 이어 친정부모님’(21.3%)‘ 시댁부모님’(11.4%)순으로 부모에게 아이를 맡기는 직장여성도 32.7%로 집계됐다. 이 밖에‘위탁모(보모)’(5.4%) ‘기타’(8.9%) 등의 의견이 있었다. 하지만 직장여성들이 선호하는‘회사 운영 어린이집’에 맡긴다는 응답은 2.5%로 직장 보육시설의 혜 택을 받는 직장여성은 전체 조사자 809명 중 20여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탁아시설 있는 직장에 아이를 맡기고 있다는 B씨는“회사에서 운영하는 어린이집의 경우 아이에게 문제가 생겼을 때 언제든 달려갈 수 있는 거리에 위치에 있고, 아이와 함께 출퇴근을 할 수 있어 아이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질 뿐 아니라 무엇보다 심리적인 안정감을 느낀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며“하지만 수요대비 공급이 턱없이 부족해 실제적으로 회사가 운영하는 어린이집을 찾기는 매우 어렵다”고 밝혔다. 아이가 있는 직장 여성들이 월 평균 아이를 맡기는 데 지출하는 비용은 69만원이었으며, 최고 250만원을 사용하는 직장 여성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