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안전교육이 安全 百年大計
학교 안전교육이 安全 百年大計
  • 승인 2014.12.03
  • 호수 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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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국민의 대부분은 군에 입대해 정훈교육을 받거나 회사에 입사해 신입사원 교육을 받을 때 처음으로 안전교육을 접한다. 그 이후에는 산업안전교육, 소방교육, 교통안전교육 등 수많은 안전교육을 지겹도록 반복하여 받는다. 하지만 이런 반복교육에도 불구, 현실에서는 간단한 교통신호나 쉬운 작업수칙 하나도 제대로 지키지 않아 발생하는 사고가 매우 많다.

대체 왜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것일까. 그 해답은 ‘의식’에서 찾을 수 있다. 지난달 20일 현대경제연구소가 발표한 ‘안전의식 실태와 정책과제 보고서’에 의하면 우리국민의 안전 의식 수준은 100점 만점에 17점 정도다. 이는 2007년 30.3점에 비해 크게 하락한 수치다.

또 ‘우리 사회의 안전의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95%의 응답자가 ‘부족하다’고 답했고, ‘승용차 뒷좌석에서 안전벨트를 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69.5%, ‘비상구가 없거나 불안전한 노래방을 그냥 이용한다’는 응답은 무려 81.9%에 달했다. 즉 대부분이 안전을 인식하고 있으면서 정작 실천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런 불일치가 일어나는 근본적인 원인은 작은 안전수칙을 무시하고 경시하는 ‘어른들의 안전불감증’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이것은 어릴 때부터 안전에 대한 인식이나 행동이 습관화 되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다.

우리가 알고 있는 안전교육의 3요소인 ‘지식, 기능, 태도’ 중 지식과 기능은 성인이 되어서 안전교육으로 습득이 가능하지만, 안전을 실천하는 ‘태도’는 어릴 때부터 습관화 되어야만 가능하다.

이런 조기안전교육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사례를 하나 소개한다. 2008년 중국 쓰찬성에서 대지진이 발생했을 때의 얘기다. 당시 어느 학교에서는 지진으로 1만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그런데 쌍짜오 중학교에서는 1분 36초 만에 2323명의 학생과 178명의 교사가 일사불란하게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여 한 사람의 부상자도 없었다. 이는 이 학교가 지진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교사들과 학생들에게 ‘대피 훈련’을 1년에 2차례 이상씩 실시하였기 때문에 가능하였다고 한다.

이 사례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우리나라는 조기안전교육의 토대가 매우 부실하기 때문에 대형재난이 발생할 경우 큰 피해가 예측된다. 그나마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부처를 중심으로 안전교육을 강화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어 다행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교육부는 유치원, 초·중등학교(체육), 보건 교과 등 직접적인 안전교육을 담당하는 교원의 전공과목에 안전교육 내용을 강화하거나 과목을 신설하도록 하고, 교원(예비교원)이 ‘학교 안전관리 지도사(예정)’ 자격을 취득하는 경우 임용 및 승진에 가산점을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안전교육을 강화하기 위한 준비를 활발히 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 5월 18일에는 학교안전 관련 7대 분야의 표준을 만들고자 교육부에서 정책 용역을 발주한 바 있다. 이르면 내년쯤 교육과정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는 이 표준안에는 재난안전, 생활안전, 교통안전, 폭력 및 신변안전, 약물·유해물질 안전 및 인터넷 중독, 직업안전, 응급처치 등 모든 분야의 안전이 담겨 있다.

비록 출발은 늦었지만 큰 반성과 후회를 딛고 조기안전교육의 기반을 세워나가는 만큼, 조금의 부족함도 없이 철저히 준비를 하여 안전의 백년대계가 학교로부터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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