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여파로 ‘인재’에 대한 우려 급증
우리나라 국민의 절반은 안전에 대한 불안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지난달 27일 가족·교육·보건·안전·환경 등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 상태를 분석한 ‘2014년도 사회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통계청은 사회지표체계 10개 부문 중 매년 5개 부문을 선정하여 부문별 2년 주기로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올해 발표한 항목 중 안전·환경분야를 살펴보면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안전 정도에 대해 “불안하다”고 답한 국민은 50.9%로 지난 2012년 조사(37.3%) 때보다 13.6%포인트나 늘었다. 이는 광우병 사태로 온 나라가 들썩였던 지난 2008년(51.4%)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이처럼 안전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진 이유는 세월호 사고를 시작으로 올해 다발했던 각종 안전사고의 여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응답자의 46.0%는 “5년 전에 비해 더 위험해졌다”고 답했다. “5년 전에 비해 더 안전해졌다”는 응답은 불과 11.5%에 그쳤다.
급격히 높아진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는 국민들이 뽑은 불안요인에서도 확인된다. 올해 국민들은 우리 사회의 안전을 위협하는 가장 큰 불안 요인을 ▲인재(21.0%) ▲국가안보(19.7%) ▲범죄발생(19.5%) ▲도덕성 부족(13.0%) ▲경제적 위험(9.7%) ▲환경오염(5.1%) ▲자연재해(4.7%) ▲빈부격차(4.0%) 등의 순으로 꼽았다.
지난 2012년 조사 때는 범죄발생(29.3%)이 가장 높은 응답 비율을 차지했고 인재(7.0%)가 5위에 머물렀던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인식 변화가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무려 ‘인재’에 대한 우려가 3배나 증가한 것이다.
이밖에 2012년 조사 결과와 비교해 “불안하다”는 응답이 증가한 항목들에는 ▲건축물 및 시설물 붕괴(21.3%→51.3%) ▲국가안보(39.5%→51.6%) ▲정보보안(48.0%→62.8%) ▲신종 전염병(47.4%→55.1%) 등이 있다.
한편 환경 문제에 대해서는 “변화없다”(75.1%)는 의견이 가장 많았고 “나빠졌다”(13.5%)라는 응답이 “좋아졌다”(11.5%)라는 응답에 비해 다소 많았다.
환경 위험 요인 중에서는 ‘황사·미세먼지 유입’에 대해 불안하다는 응답이 77.9%에 달했다. 또 응답자의 68.1%는 유해화학물질·방사능 물질 유출에 대해, 62.9%는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에 대해 불안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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