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딘 제거작업으로 인해 지하철 이용객 무방비 노출
상당수 서울지하철 역사에 발암물질인 석면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루 평균 690만명의 지하철 이용객들이 발암 물질에 노출돼 있는 셈이다. 특히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는 시청, 신림, 삼성역을 포함한 28개 역사의 경우 석면이 무방비로 방치돼 있어 시급한 조치가 요구된다. 서울시의회 최판술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지하철 역사 공기질 석면 실태’를 분석한 결과 유동인구가 많은 환승역사인 시청, 교대, 충정로역과 단일 역사인 신림역, 삼성역, 선릉역 등 총 28개 역사에서 석면 자재가 남아 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15곳은 올해까지 석면함유 마감재를 제거하기로 했고, 종로5가, 성수, 신천, 충정로 옥수, 남부터미널 등 6곳은 2015년 이후 제거하기로 했다.
또 석면 함유농도가 높고 쉽게 부서지는 특성 때문에 석면 노출위험이 큰 자재로 취급되는 석면함유 뿜칠재로 마감된 역사는 교대, 삼성, 을지로입구, 선릉, 신림, 영등포구청, 시청 등 총 7곳이다. 뿜칠재는 스프레이로 뿜어 칠하는 도장재나 마감재를 말한다.
이에 대해 환경부는 2013년부터 ‘제2차 지하역사공기질 개선 5개년 대책’을 마련해 2017년까지 석면함유 뿜칠재 및 석면마감재 제거를 위한 지원을 하고 있다.
환경부 이지웅 주무관은 “2014년도 25억원의 추경예산을 반영해 용답역의 뿜칠재 제거 사업을 마무리했고, 2015년도에는 교대, 삼성, 을지로입구 등에 47억1700만원의 예산이 반영될 예정”이라며 “2017년까지 단계적으로 석면함유 뿜칠재 제거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석면마감재 제거 역시 2015년도 114개 역사에 5억4300만원의 예산안 반영이 확정됐다”면서 “석면마감재 제거는 계획보다 앞당겨 2015년도에 모두 마무리 된다”고 밝혔다.
최판술 의원은 “지하철은 대표적인 대중교통 수단이나 지하공간에 위치하여 실내 공기 질 개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면서 “석면역사의 대부분이 이용률이 높은 역사이므로 정부는 조속히 석면제거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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