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안전공단, 안전한 겨울나기 요령 안내

교통안전공단이 겨울철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자동차 관리 및 안전운행 요령’을 최근 발표했다.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우선 겨울철에는 눈길·빙판길이 많은 만큼 운행 전 타이어 공기압 및 마모 상태를 세심히 점검해야 한다. 타이어 제작사가 권장하는 겨울철 타이어 적정 공기압은 최대 공기압의 90% 수준이다. 타이어 마모 상태는 타이어 옆 부분의 삼각형 표시로 확인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비상시에 대비해 타이어 체인을 차량 내 비치하고 가급적 접지력이 좋은 겨울용 타이어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부동액도 겨울철 안전운행을 위한 필수 점검 포인트다. 부동액은 물과 1:1 비율로 희석해 사용해야 한다. 또 부동액의 농도, 녹물 발생여부 등 상태와 양을 점검해 교환한 지 2년(4만km)이 넘었다면 교환하는 것이 좋다.
엔진오일 등 각종 오일에 대한 점검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항시 오염도와 양을 점검해 문제가 있으면 교환하고, 특히 오일 누출이 화재사고를 야기할 수 있는 만큼 미리미리 정비해야 한다.
배터리 점검도 사고예방을 위한 핵심사항이다. 가을과 겨울에 시동이 불량한 주요 원인 중 하나가 배터리의 성능 저하다. 겨울철은 히터 또는 열선 등 차량 내 전기사용량이 많아 배터리가 빠르게 소모된다. 때문에 운전자들은 단자 연결부가 견고하게 체결됐는지 확인하고 배터리 단자가 부식됐다면 부식방지액을 도포하거나 교환해야 한다.
등화장치의 점검도 필수다. 겨울철은 눈·서리 등으로 운전자의 시야확보가 어렵기 때문에 후방추돌을 예방하기 위한 브레이크등과 시야확보를 위한 전조등 및 안개등을 필히 점검해야 한다.
특히 제동장치의 경우 브레이크 오일 및 패드의 마모상태, 주차브레이크의 작동상태 등을 확인해야 한다. 제동 시 브레이크 페달이 깊게 밟히거나 밀린다면 즉시 정비해야 한다. 이와 함께 운행 중 급제동을 삼가고 오르막에서는 기어변속을 피해야 한다.
공단의 한 관계자는 “겨울철에는 한파 등 기상변화에 따라 도로상태의 변화가 심하기 때문에 운행 중 각별히 주의를 해야 한다”면서 “운행을 마쳤을 때에는 길에 뿌려진 염화칼슘으로 인해 차량하부의 부식이 진행될 수 있으니 세차를 하는 등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녹은 눈이 빙판으로 변하는 ‘블랙아이스’ 주의
겨울철 교통사고를 불러오는 최대 복병으로는 도로 위 ‘블랙아이스’ 현상을 꼽을 수 있다. 블랙아이스란 기온이 갑작스럽게 내려갈 경우 녹았던 눈이 다시 얇은 빙판으로 변하는 현상을 말한다.
블랙아이스의 가장 큰 위험요소는 시각적으로 쉽게 빙판을 구별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10일 오후 강원 춘천시에서 택시를 운행하는 신모(48)씨는 주행하던 중 차가 살짝 미끄러지더니 한 바퀴를 돌고 보도블록에 부딪히고 나서야 멈춰 선 아찔한 경험을 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신씨는 “도로 위에 아무 이상도 없었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블랙아이스의 무서움은 수치상으로도 확인된다. 경찰청이 최근 5년간 눈길교통사고를 조사한 결과 총 7236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한 사망자가 892명인데, 이중 블랙아이스로 인한 사망자는 무려 706명에 달했다.
도로교통공단의 한 관계자는 “안개가 많이 끼거나 눈이 방치되는 커브길, 고갯길, 다리 주변, 터널 입구, 강 주변 등에서 블랙아이스 현상이 나타나는 만큼 이곳을 지나는 운전자들은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날씨가 풀려도 그늘진 교량 같은 곳은 결빙된 곳이 많다”며 “항시 방심하지 말고 안전띠를 필수적으로 착용한 가운데 브레이크는 최대한 밟지 않는 선에서 속도를 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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