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와 랩어카운트의 아름다운 동행
펀드와 랩어카운트의 아름다운 동행
  • 삼성증권 투자컨설팅팀 김남수
  • 승인 2010.08.01
  • 호수 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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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하반기 이후 빠르게 증가하는 랩어카운트
2009년 이후 코스피의 계단식 상승이 나타날 때마다 언제나 반복되어 온 것이 바로 국내 주식형펀드의 환매이다. 수익 실현이나 원금 회복 등 투자자의 상황은 조금씩 다르지만 지수의 상승은 언제나 투자자들에게 펀드 환매를 고민하게 만들어왔다. 특히 코스피가 1700포인트 수준에 도달할 때는 환매의 강도가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다만 2009년과 2010년 의 자금 흐름을 살펴보면 다소 달라진 부분을 찾아볼 수 있다. 2009년에는 환매자금의 대부분이 지수 조정을 기다리며 증시 주변에 머물고 있었다. 하지만, 2010년에는 펀드 환매 자금이 증가하는 반면 랩어카운트의 잔고는 빠르게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랩어카운트란 투자자가 증권회사에 돈을 맡기면 증권사가 알아서 주식, 채권, 펀드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운용해주는 금융상품을 말한다. 최근 시중의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랩어카운트는 주로 주식형펀드와 같이 주식자산에 집중하여 투자하는 유형이 대부분이다. 랩어카운트로 유입되는 것은 2009년 상승장에서 랩어카운트가 보여준 탁월한 성과 때문이다. 우수한 성과가 점차 알려지면서 지수의 흐름에서 크게 벗어날 수 없는 펀드보다는 종목 선택에 따라서는 지수 하락 시에도 수익을 낼 수 있는 랩어카운트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펀드와 랩어카운트의 특성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필요
물론 랩어카운트는 종목 선택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경우에는 지수 대비 큰 폭의 초과 성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심지어는 지수가 하락하는 경우에도 수익을 올릴 수 있다. 하지만 랩어카운트의 긍정적인 면만을 고려한 상품 선택은 예상치 못한 어려움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자칫 동일한 상품으로 오해되기 쉬운 펀드와 랩어카운트는 기본적인 운용 전략이나 특성 면에서 큰 차이를 가지고 있다. 주식자산에 간접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수단이라는 겉모습을 같지만, 그 내용 면에서는 큰 차이가 있는 것이다.
가장 큰 운용 상의 차이점은 펀드는 대부분 50종목 이상의 주식을 편입하고 있는 것에 비해 랩어카운트는 20종목 이내의 주식만을 편입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워낙 소수의 종목에 한정해서 투자하기 때문에 랩어카운트의 성과는 특정 종목의 투자 성과에 크게 영향을 받게 된다. 펀드와 랩어카운트의 또다른 운용 상 차이점은 주식 투자비중의 변화이다. 펀드의 경우는 시장 상황에 따른 주식 편입비중 조절이 크지 않다. 일반적으로는 주식 편입비중이 90% 내외에서 유지된다. 반면 랩어카운트는 시장 전망이 안 좋을 경우 주식을 매도하여 현금 비중을 늘리는 등의 적극적인 운용 전략을 구사한다. 따라서 예측이 적중할 경우에는 하락장에서도 별다른 손실을 입지 않을 수도 있다.

 

펀드를 기본으로 투자하고 시장 흐름에 따라 랩어카운트로 보완
이와 같은 운용 전략 상의 차이점으로 인해 랩어카운트는 어떤 상품을 고르느냐에 따라 성과 차이가 매우 크게 발생할 수 있다. 때문에 랩어카운트만을 활용하여 주식자산에 투자할 때는 시장 하락에 대한 위험과 상품 선정에 대한 위험을 모두 부담해야 한다. 반면 펀드의 경우 기본적으로 시장의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기 때문에 상품 선정 위험은 랩어카 운트에 비해서 크지 않다고 볼 수 있다. 저금리 기조와 양호한 기업 실적 등을 감안하면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매력을 매우 크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우리가 일정 수준의 주식자산을 꾸준하게 보유하는 것이 효과적인 자산관리의 방법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보유해야 하는 주식자산의 비중은 펀드를 통해서 중 장기적으로 투자하여 시장의 흐름에서 벗어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랩어카운트는 펀드보다 시장 흐름에 대한 대응이 적극적으로 이루어 질 수 있다는 점을 활용해야 한다. 시장 흐름에서 벗어나기 힘들고 단기 적인 흐름 변화에 대응하기 힘든 펀드와 비교했을 때 장점이라고 부를 수 있는 부분이다. 박스권 내에서 순환매가 일어나는 등 지수 상승을 통한 수익 확보가 어려운 시기이거나 몇몇 주도주가 시장의 흐름을 이끄는 상황에서는 랩어카운트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다. 이처럼 펀드와 랩어카운트는 대체재가 아니고 보완재의 관계라고 말할 수 있다. 시장의 유행에 따라 극단적인 자산배분을 하기 보다는 각 금융상품의 장점을 잘 살리는 투자전략을 통해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상승에 따른 과실을 잘 수확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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