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을 수놓는 무수한 별을 우리는 얼마나 보면서 살아갈까. 도시생활을 하다보면 자연적으로 자연과는 멀어지는 법. 하지만 사람이 살지도 않고 건물도 없는 하늘은 조용한 밤이 되면 달과 별을 띄워 작은 감동을 주기도 한다. 광해(光害)로 도시에서는 보이지 않는 은하수와 수많은 별자리도 문득 궁금해진다. 망원경을 통해 신비의 우주 세계를 경험하는 일은 거대한 자연의 질서를 몸과 마음으로 익히고 미지의 세계에 대한 꿈을 키울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여름철 교육 레저여행이다. 올 여름, 밤하늘을 보며 미래를 꿈꾸는 천문대 여행을 알아보자. 밤하늘을 바라보며 우주의 신비를 직접 경험하고 달, 토성, 금성, 목성 등 태양계 행성을 마치 우주선에서 내려다보듯 생생하게 관측할 수 있는 천체 관측, 아이들에게는 부푼 꿈을, 어른들에게 역시 탄성과 감탄을 연발하게 하는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의미 있는 자연 학습이 바로 천체 관측이다. 가정집의 옥상이나 아파트의 베란다 등 장소에 관계없이 고개를 들어 하늘을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색다른 세상’ 구경이 될 수 있지만 이왕이면 제대로 별 구경을 하는 것이 좋다. 최근 서울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나 서울 한 도심에도 민간이 운영하는 천문대가 여러 곳 생겨 당일 코스, 혹은 1박2일 코스로의 천문대 여행이 가능하다. 민간 천문대들은 대부분 1박 2일 코스의 유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토요일 오후 현지에 도착, 별자리 관측 요령 등을 배운 뒤 천체망원경으로 별을 관측하고 일요일 오전에 돌아간다. 별 관측을 하기 위해서는 별에 관한 기본적인 상식을 공부하고 가는 것이 보다 재미있게 별 관측을 할 수 있는 방법이다.

 

▣ 송암천문대
2007년 7월에 개관한 송암천문대는 국내 최대 규모의 민간 천문대로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석현리 계명산에 위치하고 있다. 전체 면적 7441㎡에 천문대(연면적 1479㎡)와 스페이스센터(연면적 3043㎡), 연수동(연면적 2187㎡) 등을 갖추고 있다. 또 이곳의 특징은 바로 케이블카를 타고 이동한다는 것이다. 633m를 케이블카를 타고 이동하면 천문대(해발 440m)에 도착하는데, 천문대는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주관측실과 보조관측실, 강의실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관측실인 뉴턴관에는 송암천문대의 주망원경인 지름 60㎝급 리치-크레티앙(Ritchey-Chretien) 반사망원경이 설치돼 있다. 보조관측실인 갈릴레이관에는 반사식·반사굴절식·굴절식 등의 망원경 13대가 설치돼 있다. 관람객들은 자신의 디지털 카메라를 이용, 관측한 별자리를 직접 촬영할 수도 있다.

 

▣ 별마로천문대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우뚝 솟아있는 봉래산(해발 799m) 정상에 위치한 별마로 천문대는 ‘별을 보는 고요한 정상’의 뜻으로 지난 2001년 10월에 개관한 국내 최대 규모의 시민천문대다. 우리나라 청정자연의 대표명소 강원도 영월은 광공해가 적고 안개의 영향을 받지 않는데다 강한 바람이 없어 별을 관측하기에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별마로 천문대는 지하 2층과 지상 4층의 규모로 천체투영실, 전시실, 전망대, 시청각실 보조관측실, 주관측실, 천문과학교육관(별도 건물)을 갖추고 있다. 지하1층에 있는 전체투영실은 8.3m에 거대한 돔스크린이 설치되어 있고, 가상의 별을 투영하여 날씨에 상관없이 밤하늘을 감상할 수 있다. 별자리에 대한 설명과 별자리를 찾는 방법, 별자리에 얽힌 신화 등을 전문가의 재미있는 설명으로 별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어 어린 자녀들에게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 1층 전시실에는 태양계 행성 모형, 태양의 내부구조, 푸코진자, 천문상식 컴퓨터 등이 설치되어 있다. 2층에는 시청각실을 운영하고 있는데, 우주와 관련된 우수한 다큐멘터리를 상영하고 있다. 4층에는 보조관측실과 주관측실이 있다. 보조관측실에는 굴절망원경과 반사망원경 등 다양한 망원경이 있어 행성, 은하, 성운, 성단, 달표면, 태양의 흑점 등을 자세히 관찰할 수 있고, 주관측실에는 800mm 리치크레티앙 반사망원경이 설치되어 있는데, 8m 원형돔 안에서 성운, 성단, 은하 등 우주의 실제 모습을 자세히 관측할 수 있다.

 

 

▣ 곡성섬진강천문대
섬진강 강변에 위치하고 있는 곡성섬진강천문대는 2007년 9월에 개관되었다. 1층에는 지름 8m의 원형 돔 스크린을 갖춘 천체투영실과 태양계의 8대 행성과 운석을 볼 수 있는 학습공간이 마련돼 있다. 2층 주관측실에는 360도 회전하는 원형 관측 돔에 한국천문연구원이 제작한 600mm 반사 망원경이 설치돼 있고 보조관측실에는 반사식, 반사굴절식 등 다양한 종류의 망원경을 갖추고 있다. 600mm 반사 망원경으로는 토성의 띠나 목성의 줄무늬를 선명하게 관찰할 수 있다. 7, 8월에는 휴가객들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 중미산천문대
경기도 양평 중미산휴양림 내에 위치한 중미산천문대는 1999년에 3월에 개관하여 천문과 체험학습을 위해 어린이 천문우주과학 체험학습을 실시하고 있다. 주관측장은 360도 회전하는 6.6인치 크기의 관측동과 함께 주망원경인 Celestron社의 CGE1400 반사굴절망원경이 설치되어 있고, 야외관측장에는 다양한 종류의 천체망원경들이 설치되어 있으며 계절별 별자리와 함께 성운, 성단 등과 같은 신비로운 우주 속 천체들을 관측할 수 있다. 또 관측법교육과 실습용 천체망원경을 비치하여 직접 조립과 해체를 할 수 있는 체험이 가능하고 일반 및 가족프로그램과 단체프로그램, 기업체 프로그램, 방학캠프 등 연령과 대상에 따라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