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도금공장서 화학물질 누출사고 발생
대구 도금공장서 화학물질 누출사고 발생
  • 연슬기 기자
  • 승인 2014.12.17
  • 호수 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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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여명 가스흡입, ‘안전불감증’이 원인으로 지목

 


지난 10일 대구에서 화학물질이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이번 사고도 안전불감증에 따른 ‘인재’(人災)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긴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12시 23분께 대구 달서구 갈산동의 한 도금공장에서 탱크로리 차량에 든 차아염소산나트륨(NaOCl)을 옥외 저장탱크에 옮겨 담는 과정에서 염소산 가스가 누출됐다.

이 사고로 공장 근로자 등 50명 가량이 부상을 당했다. 이들 대부분은 가스를 흡입했지만, 다행히 상태가 중하지 않아 병원에서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고 퇴원했다.

사고가 나자 소방당국은 화학차와 펌프차 등 장비 20대와 인력 45명을 투입해 방제작업에 나섰다. 또 대구지방환경청이 공장 주변의 염소 농도를 측정한 결과 최대 8ppm으로 나타났다. 현재 사고 현장에서는 더 이상 염소가 측정되지 않고 있다.

대구지방환경청의 한 관계자는 “염소산 가스에 의해 사람이 사망에 이르려면 최소 50ppm 이상의 농도에 10분 이상 노출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수가 사고 야기
이날 사고는 탱크로리 기사 라모(46)씨가 차아염소산나트륨을 저장탱크에 주입하는 과정에서 실수로 황산(H2SO4) 저장탱크에 주입하면서 발생했다. 두 물질이 화학반응을 일으켜 염소산 가스가 발생한 것이다.

당시 2만1000리터 규모의 탱크로리 차량에서 황산 저장탱크로 차아염소산나트륨 100리터가량을 옮겨 담은 상태였다.

물론 작업 현장에는 유해화학물질 관리자가 있었다. 라씨는 관리자의 지시를 받아 차아염소산나트륨 주입 밸브를 저장탱크에 연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라씨의 착오로 밸브가 잘못 연결된 것인지 유해화학물질 관리자가 잘못 지시한 것인지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참고로 차아염소산나트륨은 도금 과정에 나온 폐수 가운데 유독물질인 시안(CN)을 처리하는데 주로 사용된다. 산화제나 살균제, 표백제 등으로도 쓰인다. 다만 유해화학물질관리법 상 유해화학물질(유독물질·허가물질·제한물질·금지물질·사고대비물질 등)로는 분류돼 있지 않아 취급이나 반입·반출 등에 있어서 엄격한 규제를 받지 않는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관련법상 별다른 제재를 받지 않는 사안이고 부상자의 피해 정도가 심각하지 않다고 해도 이번 사고는 작업자의 실수로 인한 인재임에는 틀림없다”라며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한 뒤 관련자들을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입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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