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도면 유출, 안전성 확보에 의구심 논란
원전도면 유출, 안전성 확보에 의구심 논란
  • 정태영 기자
  • 승인 2014.12.24
  • 호수 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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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유출문건 기밀문서 아니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의 내부문건 유출로 원자력발전소의 안전가동에 의구심이 일고 있다. 한수원은 내부 문건이 유출됐음에도 중요자료가 아니라는 식의 변명으로 일관하면서 자료유출 경로조차 파악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일명 ‘원전반대그룹(Who am I)’으로 불리는 단체가 지난 15일 1만7000여건의 한수원 전·현직 직원의 인사 파일을 자신들의 인터넷 블로그에 올리면서 표면화됐다. 한수원이 이 같은 문건 유출에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자 원전반대그룹은 18일 월성 1호기와 고리 1호기의 배관 도면과 원전제어프로그램 해설서 등 6개 파일을 공개했고, 이에 한수원도 그제서야 원전설계도가 해킹으로 유출됐다고 수사를 의뢰했다.

하지만 원전반대그룹의 한수원의 내부문건 공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19일 원전반대그룹은 트위터에 ‘한수원에 경고’라는 글과 함께 원자로 냉각시스템 밸브 도면과 내부시스템 화면 등 9개 파일, 21일 새벽에는 월성1호기와 고리 2호기의 설계도 및 매뉴얼 등 4개 파일을 추가로 공개했다.

이에 대해 한수원의 한 관계자는 “유출된 정보는 대외기밀문서가 아닌 일반적 기술자료 수준”이라며 “원전 안전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했지만 원전 가동에 필수적인 정보가 얼마나 많이 유출됐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국민들의 불안감도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한수원, ‘사태의 심각성’ 인식 못 해
이번 사태로 한수원의 내부 문건에 대한 부실관리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미 지난 10월 전산망 ID 및 비밀번호를 용역업체 직원들과 공유했다가 큰 홍역을 치른 바 있는 한수원이 여전히 보안 불감증을 떨쳐내지 못한 모습이다.

더구나 한수원은 유출된 문건에 대해 국가기밀이 아니고, 내부자료는 인트라넷으로 인터넷과 분리돼 있어 해킹에서 자유롭다는 입장만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악성코드에 의해 한수원 직원 컴퓨터가 공격을 당한 사실도 드러난데다 이미 유출된 간부직원 ID를 이용해 원전 설계도면도 확인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문제의 심각성을 더했다.

정보가 추가 공개될 때마다 한수원이 대외비 문서가 아닌 일반적 기술문서라고 주장하면서 아직 정보유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소위 국가보안시설이라고 하는 곳에서 해커 공격이든 내부인사에 의한 유출이든, 또 일반문서이든 기밀문서이든 내부 자료가 이처럼 마구 유출될 수 있느냐는 비판이다.

여기에 원전반대그룹은 추가로 공개할 자료가 10여만장에 달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원전반대그룹은 “아직 공개하지 않은 자료 10여만장도 전부 공개하겠다”며 “기밀이 아니라고 하는 주요 설계도면, 계통도면, 프로그램을 모두 갖고 싶어하는 나라에 공개하면 책임지겠는지”라는 글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고리원전1,3호기 월성2호기 안전문제 있나
원전반대그룹은 현재 가동중인 원자력발전소에 대해서도 의미심장한 발언을 남겨 원전안전에 대한 의구심도 증폭되고 있다.

원전반대그룹은 트위터에서 “고리 1,3호기, 월성 2호기를 크리스마스부터 가동 중단하는 조치를 취해줘야 할 것”이라며 “왜 위의 3 개만 중단하라고 하는지 아직 이해 못했나”라고 전했다. 뉘앙스만 보면 고리 1,3호기, 월성2호기에 안전상의 문제가 있음을 암시하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는 대목이다. 끝으로 “크리스마스에 중단되는 게 안 보이면 자료 전부를 공개하고 2차 파괴를 실행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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