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고용부·산업부 합동 ‘아차사고 사례 공모전’ 시상식 개최
아차사고 사례의 공유를 통해 중대재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활동이 전개됐다. 환경부는 고용노동부·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아차사고 사례 공모전’ 시상식을 지난 17일 서울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개최했다고 밝혔다.
참고로 아차사고는 작업자의 부주의나 현장설비 결함 등으로 사고가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 발생했으나 사고로는 이어지지 않은 경우를 말한다.
이번 공모전은 ▲유해화학물질 분야(환경부) ▲산업재해 분야(고용부) ▲가스안전 분야(산업부) 등 총 3개 부문별로 진행됐으며, 총 226건의 사례가 접수됐다. 정부는 접수된 사례에 대해 사고대응의 적절성, 재발방지 노력, 교훈 전달성 등을 중점적으로 심사했다.
심사 결과, 부문별 7건씩 총 21건의 우수 사례가 선정됐다. 이 가운데 두산전자사업 익산공장(유해화학물질 분야), SK에너지 석유1공장(산업재해 분야), 강봉순씨(가스안전 분야)는 각각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환경부는 이번 공모전 수상 사례를 중심으로 ‘화학안전정보공유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수상 사례는 책자 발간, 현장관행 개선을 위한 교육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서영태 환경부 화학물질안전TF팀장은 “대형 참사를 방지하려면 경미한 사고부터 우선 관리돼야 한다”라며 “현장 안전문화 정착을 위해 산업계와 정부는 지속적으로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부주의 근절, 2·3중의 안전장치 마련
이번 심사에서는 작업자 부주의가 없도록 시스템을 마련하였거나 사고발생 시 2·3중의 안전장치를 설치하고, 안전교육 및 비상훈련 등을 실시한 사례에 대해 높은 점수가 부여됐다.
실제로 유해화학물질 분야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주)두산전자사업 익산공장에서는 작업자의 실수로 폐유기용제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이에 익산공장에서는 관련 밸브를 자동인식밸브로 바꾸고 공정의 위험성을 전면 재평가하는 등 유사사고의 원천 차단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양은지 익산공장 대리는 “우리 공장은 아차사고를 통해 위험에 대한 이중, 삼중의 안전장치가 필요하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라며 “이에 작업자의 부주의가 발생할 수 있는 장소에 표준작업절차서를 게시하여 철저히 준수토록 하고 있었으며, 일일설비 점검 항목을 추가하고 유사공정에도 개선 내용을 적용했다”고 말했다.
SK에너지 석유1공장은 사소한 배관의 설치 오차를 발견하여 해당 설비를 모두 개선한 노력을 인정받아 산업재해 분야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유기주 SK에너지 대리는 “관습처럼 이루어지는 어느 정도 오차에 대한 묵인이 큰 사고를 불러올 수 있다”라며 “이상부위에 대한 확인절차는 절대 생략해서는 안 되며, 개인의 판단이 아닌 전문조직의 의견을 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예스코 고객센터에 근무하는 강봉순씨는 개인을 대상으로 공모한 가스사고 분야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강씨는 “가스냄새에 대한 민원을 철저히 확인하여 문제가 보일러 결함이라는 것을 파악하였고, 제작사와 아파트 관리사무소 공동으로 문제를 해결했다”며 “안전은 개인의 관심과 작은 문제도 소홀히 하지 않고 근본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안전담당자의 의지에서 출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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