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용인 건축현장 잇단 붕괴사고
부산·용인 건축현장 잇단 붕괴사고
  • 연슬기 기자
  • 승인 2010.08.11
  • 호수 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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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무시가 근본 원인

 

최근 큰 인명피해를 불러온 대형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또 다시 ‘안전불감증’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27일 오전 11시 15분경 부산 해운대구 우동 마린시티에 건립중인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박모씨 등 근로자 3명이 200m 높이에서 추락한 사고가 발생했다.

최고 72층 규모로 건립 중인 건물 62~64층 사이에 설치된 외벽작업발판(RCS폼)에서 거푸집 해체작업을 하던 하청업체 근로자 3명이 거푸집과 작업발판이 붕괴되며 함께 추락한 것.

이 사고로 3명 모두 현장에서 사망했으며, 떨어진 발판과 거푸집으로 인해 1층 바닥과 지하 주차장의 천장이 심하게 파손됐다.

한편 이 사고가 발생한지 이틀 뒤인 29일에는 경기 용인에 소재한 마북 환경기술연구소내 숙소동 리모델링 공사현장에서 비계가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오후 5시경 숙소동(지상 10층 규모) 6~7층 높이에 설치되어 있던 비계가 갑자기 20m 아래 바닥으로 무너져 내린 것. 이 사고로 비계에서 일하고 있던 근로자 11명이 추락해 곽모(56)씨가 숨지고 나머지 10명은 중경상을 입었다. 중상자 가운데 1명은 현재 의식불명상태로 목숨이 위태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 “아직도 안전은 뒷전이다”

부산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 공사현장 추락사고와 관련한 자세한 원인은 현재 경찰과 고용노동부에서 조사 중에 있어 아직까지 명확히 드러나지는 않았다. 다만 건설노동조합측과 현장 근로자들에 따르면 작업자들이 하부 작업발판을 해체하던 중 발판이 무게를 못 견뎌 붕괴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작업자들의 전문성이 미흡했던 것이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번 사고의 재해자들은 현장의 건축반장, 하청사의 안전과장과 안전대리 등 3명이다. 이는 통상 외벽거푸집 해체작업에 투입되는 인원구성과는 상당히 차이가 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보통 거푸집 해체 작업은 경험이 풍부한 형틀목수 또는 도비공들이 맡는다. 헌데 이번 사고의 경우 작업과는 다소 관련성이 떨어지는 안전담당자들이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던 것이다. 원래 이들 안전담당자들은 작업반경 내에서 안전통제를 하고, 근로자들에게 안전교육을 실시하는 업무를 하고 있어야만 했다.

이와 관련해 건설노동조합은 지난달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적정임금, 적정공기를 반영하지 않고 시장경제 논리만을 따져 최저가낙찰에 의한 물량도급을 주다보니 하청사들이 서둘러 작업을 진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졌다”고 지적했다.

또 노조는 특수 공법 작업을 할 경우에는 반드시 특별안전점검을 통해 작업계획서에 의한 작업 순서를 정하고, 안전관리자의 작업 지시 하에 작업을 하도록 되어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현장에서는 이것이 무용지물이 됐다고 주장했다.

즉 이번 부산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 공사현장 추락사고는 공기단축과 비용 절감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은 우리나라의 현 건축환경이 근본적인 원인이었다는 것이다.

용인 비계 붕괴 사고의 경우 현재까지 드러난 조사결과에 따르면 비계에 과도한 무게의 적재물이 쌓여 비계가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무너져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시공사 관계자와 현장 근로자 등에 따르면 당시 현장에선 건물 외벽에 붙은 화강암 대리석을 철거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작업자들이 철거한 대리석을 비계에 계속 쌓으며 작업을 계속했고, 결국 비계가 그 무게를 견디지 못해 붕괴됐다는 것이 현재까지 알려진 사고의 원인이다. 가로 30㎝, 세로 50㎝ 가량인 대리석은 1개의 무게가 10~15㎏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계는 조립식 철재구조물로 근로자들의 이동과 작업을 수월하게 하기 위한 기초적인 구조물이지 물건의 적재공간이 아니다. 즉 이번 사고는 기본적인 안전수칙과 시설물 관리 부재에서 발생한 사고인 것이다.

경찰당국은 현재 가장 기본적인 가설자재의 붕괴로 사고가 난 점을 감안해 공사관리·감독이 허술하게 이뤄졌는지 여부에 대해 집중조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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