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금리인상시 1997년 금융위기 재발 가능성 제기
“올해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국가들은 미국 등 주요국의 통화전쟁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가 경제에 최대 과제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지난 3일 한국경제학회, 한미경제학회와 공동으로 미국 콜로네이드 보스턴 호텔에서 개최한 ‘2015년 아시아 및 세계경제 전망’ 세미나에서 이같은 주장이 제기됐다.
이날 세미나는 올해 미국의 금리인상, 주요국들의 경쟁적 양적완화정책, 중국경제의 성장 둔화 등에 따른 대외 리스크가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마련된 만큼 각계의 이목이 쏠렸다.
이 자리에서 오정근 한국경제연구원 초빙연구위원은 “통화전쟁과 원유전쟁이 초래할 파장을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지가 올해 동아시아 경제에 최대과제가 될 것”이라며 “미국의 금리인상, 일본·유럽의 양적완화 가속화, 중국의 통화정책 완화와 같은 탈동조화는 슈퍼달러 초엔저로 대변되는 통화전쟁을 가열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참고로 탈동조화란 한 나라의 경제가 다른 나라나 일반적 세계경제의 흐름과 달리 독자적인 흐름을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오 연구위원은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인한 동남아 신흥시장국의 자본유출이 외환위기로 이어질 경우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아시아 전역에 1997년과 같은 금융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외화유동성 점검과 함께 동아시아 통화금융협력제도를 보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방남 미국 드렉셀대 교수도 “미국의 올해 기준금리 인상 등 통화정책 정상화가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아시아 신흥국에 대한 자본유입에 마이너스로 작용할 것”이라며 “반면 유로존과 일본의 통화완화 정책이 이들 국가의 자본유입 감소폭을 축소시키는 완충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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