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하락, 한국경제에도 악영향 전망
국제유가 하락, 한국경제에도 악영향 전망
  • 채정민 기자
  • 승인 2015.01.14
  • 호수 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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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가치 상승 등으로 대러시아 수출에 부정적
국제유가가 최근 5년 내 가장 낮은 수준인 배럴당 50달러 이하로 떨어졌다. 유가하락으로 러시아 경기침체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한국경제에도 악영향이 미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유가하락으로 일부 국가에 위기가 오더라도 국내 경제에는 도움되는 요소가 더 많다고 내다봤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6일 거래된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48.08달러로 전일 대비 2.90달러 떨어지며 50달러를 밑돌았다. 석유시장에서 공급과잉으로 유가하락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앞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 아랍에미리트 등 12개국으로 구성된 OPEC은 지난해 11월 27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제166차 총회에서 현 생산목표인 일평균 3000만 배럴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2011년 12월 제160차 총회서 설정한 생산목표액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다.

이 결정이 시장에서 수요보다 공급을 과잉시킬 우려가 있지만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는 석유 생산량을 줄일 생각이 없다. 셰일가스 개발로 세계 2위 산유국이 된 미국으로부터 석유 시장 주도권을 지키기 위해서다. 유가를 셰일가스 생산 비용 아래로 유지해 미국 개발업체의 셰일가스 생산을 막겠다는 의도다.

◇러시아 금융위기 국내 및 유럽경제에 타격
공급과잉에 따른 지속적인 유가하락으로 산유국 중 하나인 러시아의 경제위기가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 7일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러시아의 CDS프리미엄은 2009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604bp까지 치솟았다. CDS프리미엄은 국가 부도위험을 나타내는 수치로 채권을 발행하는 국가나 기업의 파산 시 손실을 보상해 주는 파생상품에 붙는 가산금리다.

즉 금리가 높을수록 위험도가 높다는 것을 뜻한다. 러시아 재정 수입의 50%가량이 원유 수출에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유가하락의 지속은 러시아 경제에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을 뜻한다.

문제는 유가하락으로 인한 러시아 금융 위기가 한국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러시아 경기가 침체되면 유럽의 대러시아 수출부진으로 이어져 유럽경기 악화도 가속화 될 수 있다.

여기에 러시아 금융시장의 불안은 외국투자자본의 유출로 이어지고, 이들 자금이 비교적 안정적인 투자처로 여겨지는 국내에 들어 올 경우 원화가치가 상승해 국내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다. 일본의 엔저정책으로 수출경쟁력에 타격을 입고 있는 우리로서는 더욱 우려스러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


◇KDI, 유가하락 국내경제에 나쁘게만 볼 수 없어
유가 하락으로 국내 경제가 악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정부는 긍정적인 면이 더 많다고 내다봤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7일 ‘유가하락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 분석’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과잉공급으로 인해 유가가 하락할 경우 ▲경제성장률 제고 ▲물가상승률 둔화 ▲경상수지 흑자폭 확대 등의 효과가 기대됐다.

아울러 유가 하락세가 진정되면서 연평균 60달러 초반 수준에 머무는 가운데 세계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낼 경우 올해 경제성장률이 0.1%p 제고되고, 물가상승률은 0.1%p 상승,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52억 달러 내외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KDI의 한 관계자는 “유가하락으로 일부 국가에 위기가 발생하더라도 국내 경제에는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면서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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