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인들의 음주습관이 점점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회식 등의 술자리에서 ‘소맥’ 등 폭탄주를 마신다는 사람이 전체 음주 경험자의 절반을 넘는 것으로 나타나 문제의 심각성을 더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전국 17개 시·도에 거주하는 만 15세 이상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2013년도 ‘주류 소비·섭취 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그 결과 음주 경험자의 55.8%가 폭탄주를 마시고 있었다. 이는 전년(32.2%)보다 70% 이상 증가한 수치다.
폭탄주를 마시는 사람에게 폭탄주의 주종을 물은 결과 소주와 맥주를 섞은 ‘소맥’(96%)이 대부분을 차지했고, 위스키와 맥주(34.4%), 소주와 과실주(2.6%), 맥주와 과실주(1.4%) 등이었다.
한편 하루 한 번의 술자리에서 소주 8잔 이상(여성은 5잔 이상)을 섭취하는 고위험 음주자의 비율은 2012년 68.2%에서 2013년 82.5%로 늘었다. 이는 잔돌리기, 회식 등 술문화로 인해 적정음주를 유지하기 어려운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식약처의 한 관계자는 “고위험음주와 폭탄주가 늘고 있는 것은 올바른 음주습관을 실천하는 것이 어렵다는 사실이 반영된 것”이라며 “건강을 위한 음주습관을 실천하고 나쁜 음주행태를 개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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