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기업의 설비투자 규모가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기업과 수출기업이 투자를 주도하는 가운데 업종별로는 가전과 기계, 자동차 부문에서 투자가 늘 것으로 보인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2015년 기업 설비투자 계획’을 조사한 결과 올해 국내 기업들의 설비투자 규모는 전년대비 평균 3.4% 증가할 전망이라고 지난 13일 밝혔다.

투자 증가는 주로 대기업과 수출기업을 중심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설비투자증가율을 기업 규모별로 살펴보면 대기업은 5.0%, 중소기업은 2.8%로 조사됐다. 또 수출중심 기업은 6.1%, 내수중심 기업은 2.1% 증가한다는 답변을 내놨다.

업종별로는 가전(6.4%), 기계·정밀기기(6.3%), 자동차·부품(5.5%), 정보통신기기(5.4%) 등이 평균보다 높은 투자를 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음식료·생활용품(0.4%), 조선·플랜트·기자재(-2.7%)등은 투자규모가 평균 이하거나 감소될 것으로 예상됐다.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지난해보다 투자를 늘리겠다는 기업이 31.4%, 비슷하다는 응답이 39.8%,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이라는 응답은 28.8% 등으로 집계됐다. 즉 전체적인 투자규모는 소폭 증가하겠지만 상당수 기업들은 관망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조동철 한국개발연구원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기업투자가 작년보다는 다소 증가하겠지만 신흥시장 부진, 중국경제 불안 등 경제 환경에 대한 불확실성도 상존해 기업들이 투자규모를 쉽게 늘리지는 못하는 상황”이라며 “다만 미국을 중심으로 세계경기 회복에 대한 신호가 나타나고 국내 기업에서 구조개혁이 원활히 진행될 경우 기업 투자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