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民心)은 폭탄보다 무섭다
민심(民心)은 폭탄보다 무섭다
  • 정태영 기자
  • 승인 2015.01.28
  • 호수 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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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모의 세상보기(72)
작금(昨今)의 민심이 예사롭지 않다. 담뱃값 대폭인상에 이어 세금 연말정산 등 서민들의 생활과 직결된 경제난 문제 등으로 국민 분노가 극에 달했다. 그러다보니 국가 최고경영자인 대통령의 지지도가 사정없이 추락하고 있는 것 같다. 한마디로 난세다.

“난세에 영웅이 탄생한다”는 말이 있다. 때마침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신임 국무총리로 내정되어 민심은 이 총리 내정자가 삶의 큰 변화를 불러와주길 갈망하고 있다. 그는 경찰 고위직에서부터 도지사, 국회의원 3선 등 다양한 경륜을 지닌 노련한 정치가다.

대체로 세평(世評)도 괜찮은 인물이고 매사에 합리적이며 양심적이고 친화력도 겸비한 품성을 지녔다고 하니 국회 인사청문회도 무난히 통과할 것 같다.

어쨌거나 민심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이완구 총리 후보가 빨리 정식 국무총리직에 올라 마치 선박 밑바닥에 구멍이 생겨 물이 마구 차오르는 것 같은 현 정부 시스템을 바로 잡아 주기를 국민들은 열망하고 있다.

국무총리는 옛날 같으면 영의정(領議政)이다. 영의정은 임금 다음의 높은 지위로 일인지하(一人之下)요 만인지상(萬人之上)의 벼슬자리다. 지금의 정부조직에서도 행정의 수반으로서 각 부처 장관들 인사권에도 절대적 영향력을 지닌 막강한 권력자다.

이 총리는 풍기는 인상부터 의지적이고 강렬한 인상이다. 그래서 역대 전임 총리들과는 뭔가 좀 다른 기대를 해봐도 좋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그는 내정 첫 소감에서 “대통령에게 바른 소리와 싫은 소리를 하는 총리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아무튼 최고통치권자인 대통령과 국민간의 훌륭한 가교역이 되어주길 기대한다. 또 그래야만 신임총리의 새로운 리더쉽과 존재이유가 확립될 것이다. 비유컨대 정치를 하고 국정을 맡은 위정자들이 힘 있는 고래라면 그 고래(위정자)가 힘껏 유영(遊泳)할 환경을 조성해 주는 민심은 파도치는 바닷물과 같다.

따라서 민심을 얻지 못하는 위정자들은 자칫 파도에 떠밀려 나와 모래 위 백사장에 누운 고래모습이 된다. 그리되면 나라형편은 불을 보듯 뻔하다. 이조 오백년 역사상 가장 훌륭한 임금으로 기록되고 심지어 성군(聖君)으로까지 호칭되는 세종대왕께서는 나라의 고관대작들에게 이렇게 분부하셨다.

“이 나라 만조백관들은 모름지기 백성을 하늘처럼 섬기도록 하라”

그리고 인도의 성웅 간디는 이렇게 갈파했다.

“정치란 서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일”이라고...

그런데 현실의 정치권에서는, 그리고 높으신 정치지도자들은 좀 그렇지 못하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이 있다.

내년이 20代 총선이고 그 뒤를 이어 제19代 대선이 닥친다. 그런 면에서 현 정부가 이반되는 민심을 바로 잡을 기회는 2015년 올 한 해뿐이다.

갈 길은 먼데 배는 고프고, 파도는 점점 세차고, 해는 자꾸만 서쪽으로 기운다. 항해하는 선박을 비유하면 그렇다.

노련한 뱃사공은 파도가 거셀수록 그 파도를 이용하여 배를 더 빨리 운항한다는 말이 있듯 우리네 정치 최고 지도자께서도 그렇게 해주면 좋겠는데 참 외롭고 힘들어 보인다.

그러니 아무쪼록 국정이 안정되고 국민생활이 안전해 지도록 새 참모들과 신임총리께서 국정에 새로운 에너지를 공급하고 대통령을 잘 보필해야 한다. 민심은 폭탄보다 무섭다는 점 각별히 신경을 써 주시길 간곡하게 소망해 본다.

<작가, 본지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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