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변동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원인
국내 완성차 제조판매업체들이 지난해 높은 판매고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변국들의 환율 악재에 따라 수출업종인 자동차 제조업의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역대 최다인 496만1877대의 자동차 판매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른 매출액도 89조2563억원으로 전년(87조3076억원)보다 2.2% 상승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7조5499억원으로 전년 8조3154억원보다 9.2%나 하락했다.
원화강세와 엔화약세, 루블화 폭락 등의 여파로 수익성에 타격을 받은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원·달러 평균 환율은 전년 동기대비 3.8% 하락하고, 신흥국 통화 약세까지 더해지는 등 환율 변동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기아자동차의 경우도 지난해 304만1048대를 판매해 47조970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영업이익은 2조원대로 떨어졌다. 기아차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글로벌 생산·판매 300만대를 돌파했으나 원화 강세로 매출액은 전년 대비 1.1%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19% 감소한 2조5725억원을 기록했다. 기아차의 영업이익이 3조원을 밑돈 것은 2010년(2조4900억원) 이후 4년 만이다.
자동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 한 해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 신차효과 등으로 판매량은 늘었지만 원화강세, 엔저, 루블화 약세 등 비우호적인 환율 여건으로 수익성이 낮아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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