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판·눈에서 반사되는 자외선에 각막세포 손상

최근 스키나 얼음낚시 등 겨울철 야외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급증하는 가운데 ‘설맹증’의 위험이 제기되고 있다. 설맹증이란 강한 빛이 눈(雪)에 반사되면서 자외선으로 인해 각막이 손상되는 질환을 말한다.
실제 산천어축제를 다녀온 김모(31)씨는 눈이 따끔거리고 피곤증상을 느껴 안과를 찾았다. 김씨는 의사로부터 각막이 손상됐다는 말을 들었다. 강한 햇빛이 비치는 빙판에서 5시간 이상 있었던 것이 화근이었다.
김씨는 “날씨가 맑고 춥지 않아서 별일 없을 줄 알았다”라며 “강한 햇빛 때문에 눈이 조금 피곤했지만 질환까지 올 줄 몰랐다”고 말했다.
대학생 전모(24)씨 역시 “오랜 시간 눈 보호기구 없이 썰매를 즐긴 탓에 자외선에 노출돼 눈이 뻑뻑해지며 눈물이 나는 경험을 했다”고 전했다.
질병관리본부의 한 관계자는 “빙판과 눈 주위에서 야외활동을 할 경우 직접 받는 태양광선까지 더해져 눈에 피로가 심하게 쌓이게 된다”라며 “이런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면 각막 세포가 손상돼 염증으로 이어져 설맹증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는 “꼭 흰 눈에서만 자외선 반사율이 높은 것이 아니라 빙판도 높은 반사율로 각막 손상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선글라스 등 보호장비를 갖추고 눈을 자주 깜박이면서 안구를 촉촉하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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