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요금제 사용자에 대한 비용 지원 때문
지난해 10월 1일 시행된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이후 이동통신 3사의 마케팅비용이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SK텔레콤이 최근 발표한 지난해 실적공시에 따르면 마케팅 비용은 3분기 8320억원에서 4분기 8160억원으로 줄었다. 반면 KT의 경우 지난해 3분기 7416억원에서 4분기 8127억원으로 늘었고, LG유플러스도 3분기 4772억원에서 5182억원으로 늘었다.
SK텔레콤만 마케팅 비용이 줄어든 것 같지만 영업수익 대비 지출한 마케팅 비용의 비율을 살펴보면 3사 모두 증가했다. SK텔레콤은 25.2%에서 25.7%로, KT의 경우에도 12.5%에서 14.2%로, LG유플러스는 22.8%에서 23.5%로 늘었다.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단통법 시행 이후인 지난해 4분기 이통3사의 마케팅 비용은 2조1479억원으로 3분기 2조508억원보다 4.5%가량 증가했다.
이통사의 한 관계자는 “예전에는 일부 가입자들에게 보조금이 많이 제공됐지만 단통법 시행 이후에는 저가요금제 사용자에게도 공시지원금이 나가면서 마케팅 비용이 증가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고가 요금제와 최신 단말기 사용 고객을 대상으로 지급됐던 보조금이 단통법 시행에 따라 골고루 나눠졌다는 것이다.
한편 4분기 마케팅비용 증가가 일시적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단통법 시행 이후 불안정한 시장에 이통 3사가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과도한 마케팅 경쟁을 벌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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