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아파트 옹벽 붕괴, 차량 30여대 매몰
광주 아파트 옹벽 붕괴, 차량 30여대 매몰
  • 정태영 기자
  • 승인 2015.02.11
  • 호수 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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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시공 의혹, 아파트 전체 정밀안전진단 시행

 


광주광역시의 한 아파트 인근 옹벽이 무너져 차량 수십대가 콘크리트와 토사에 매몰·파손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5일 오전 3시 50분경 광주 남구 봉선동 D아파트 뒷편에 설치된 높이 15m, 길이 200m의 옹벽 가운데 30m 가량이 붕괴됐다.

이 사고로 옹벽 콘크리트 일부와 토사 1000톤 가량이 흘러내려 인근에 주차돼 있던 차량 16대가 파손됐으며, 36대(승용차 29대, 오토바이 7대)가 매몰됐다. 다행히 사고가 인적이 드문 새벽에 발생한데다 신속한 대피가 이루어져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 남구와 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9일 현재 무너진 콘크리트와 토사를 치우고 매몰된 차량은 모두 수습했다. 또 암반이 흘러내리는 것을 막기 위해 방호벽 앞에 높이 10미터의 철골 구조물(H빔)을 80미터 구간에 걸쳐 설치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가로·세로 1.2m 크기의 비상 비닐포(토마대) 형태의 방호벽 60개(개당 1t)도 설치했다.

아울러 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나머지 옹벽과 아파트 전체에 대한 정밀 안전진단도 시행할 예정이다.


◇관계당국의 허술한 관리도 문제
옹벽 붕괴의 정확한 원인은 안전진단결과가 나와야 할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까지 드러난 바에 의하면 해빙기에 따른 지반 약화와 함께 부실시공이 원인이 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인 광주 남구는 무너진 옹벽의 하단과 상단의 두께가 2배 가량 차이나는 것을 확인했다며, 옹벽 내 H빔을 지지하던 쇠줄이 토사의 압력을 이기지 못해 끊어지면서 벽이 무너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특히 높이 15미터의 가파른 경사면에 계단식이 아닌 1단 옹벽을 세운 것도 부실시공 의혹을 키우고 있다.

최영호 광주 남구청장은 “옹벽을 높이 쌓을 경우 2단으로 설치해야 하는 것이 원칙인데 이 옹벽은 1단으로 설치돼 있었다”라고 말했다.

또 아파트연합 광주지부는 성명서를 통해 “지난해 옹벽 아래로 물이 넘쳐 지자체에 시정을 요구했음에도 해빙기 시설물 점검에서 제외됐다”면서 “이번 사고는 허술한 관리체계가 빚은 결과물”이라며 관계당국의 부실한 안전관리체계를 지적했다.

한편 경찰은 1992년 1월 공사 착공 당시 설계도면을 입수, 옹벽이 설계도면을 토대로 제대로 시공이 됐는지 등을 조사 중이다. 더불어 구청 측이 시설물에 대한 보수·유지 관리업무를 제대로 했는지도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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