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은 망국(亡國)의 풍조다
저출산은 망국(亡國)의 풍조다
  • 정태영 기자
  • 승인 2015.02.25
  • 호수 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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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모의 세상보기(75)
“아들 딸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 또는 “잘 키운 딸 하나 열 아들 못지않다”는 말이 크게 유행하여 예비군 훈련장에까지 전국 보건소 의사와 간호사들이 정관수술 준비를 하여 따라다닌 때가 있었다.

그로부터 30~40여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리고 많이 변했다. 이제는 아예 하나도 많은 시대가 됐다. “아이 낳지 말고 우리끼리 행복하게 살다가 가요”라는 것이 유행이 되지 않았나 싶다.

다급해진 정부당국은 궁여지책으로 두 자녀 이상 출산하는 부부에게 포상제도까지 마련하고 출산장려책을 세우고 있으나 왠지 언 발등에 오줌 누기 같아 보인다. 언 발을 오줌 한줄기로 녹일 순 없다. 근본적인 대책은 무엇일까?

결혼한 기혼부부들이 먼저 임신의 소중한 가치를 깨우치고 열심히 가임 노력을 해야 한다. 집집마다 아기 울음소리가 끊기고 어린이 놀이터가 텅텅 비어 있을 정도면 10년 20년 후엔 국방도 외국병사를 수입해 와야 가능하고, 공장을 비롯하여 제반 산업시설들이 전부 외국인 인력으로 채워야 할 위기가 오지 말라는 법이 없다. 이미 노총각들이 신붓감을 외국에서 구하는 사례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저출산, 무출산은 나라의 문을 닫게 하는 망국의 풍조요 국가발전 희망의 씨앗들이 죽어가는 것과 다름없다. 그 희망의 씨앗들을 건강하게 성장시키려면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 옛말에 아무리 가난한 집안이라도 태어나는 아기는 제 먹을 것을 가지고 태어난다는 말이 있다.

요즘 신혼부부들의 좋은 머릿속에는 “아이 하나 낳아 기르는데 드는 돈이 얼만데?...그 돈이면 자가용도 고급으로 마련하고 아파트 평수도 넓힐 수 있고 해외여행도 맘껏 즐길 수 있는데 힘들게 아이를 왜 낳아...” 라는 생각들로 가득한 것 같아 참 걱정스럽다. 진정 무자식(無子息)이 상팔자일까?

내년부터 2020년까지 이어지는 향후 5년이 저출산과 고령화로 초래된 인구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마지막 골든타임이다. 현재와 같은 고령화 속도라면 2018년 고령사회로 진입하고 2020년 이후엔 생산가능인구가 급격하게 줄어든다는 것이 정부의 생각이다. 이른바 인구절벽으로 인해 청년층의 노인부양 부담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될 것이라는 문제점도 내놓고 있다.

박 대통령은 “올해 3차 기본계획을 잘 만드는 것이 앞으로 5년, 더 나아가 우리나라의 50년의 미래를 결정한다”며 “(고령사회를) 위기로만 생각하는 부정적 시각을 버리고 새로운 성장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어쨌거나 저출산과 무출산은 국가불행과도 연결될 수 있는 문제다. 그러므로 임신가능 부부들은 자신을 낳아주신 부모님께 보답하는 생각으로라도 최소한 두 명 이상의 자녀는 낳아 길러야 한다. 국가에서도 이를 의무화했으면 좋겠다.

직장여성(주부)의 경우 3명이상 출산모에게는 일계급 승진의 인사특혜를 주는 방법도 좋을 듯싶다. 그러면 출산율은 자연스레 늘어날 것이고 준비해둔 피임약, 피임기구도 다 내다 버릴 것이다. 소박한 필자의 건의가 국정에 반영이 되도록 국회에서도 논의가 되길 바란다.

옛날 한 고승이 고을마다 시주를 얻으러 다니는데, 어느 부잣집에서는 독한 주부가 시주는커녕 욕설까지 퍼부었다고 한다. 심한 모욕감을 느낀 스님이 그 집 대문을 나오면서 한마디 했다.

“나무관세음. 이 집안에 부디 아기울음소리가 나지 않도록 하여 주소서”

저주 같은 스님 말이 씨가 되었던지 그 집안에는 그만 대(代)가 끊겼다고 한다. 그런 면에서 건강한 자녀 둘 이상 둔 부모는 축복받은 사람들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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