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근로자, 월급 6년 꼬박 모아야 전셋집 마련 가능
도시 근로자, 월급 6년 꼬박 모아야 전셋집 마련 가능
  • 박병탁 기자
  • 승인 2015.02.25
  • 호수 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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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 3억2696만원
도시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이 서울에 있는 아파트 전셋집을 마련하려면 6년 동안 소득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가능한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는 2014년 8월 말 기준 전국 아파트 887만여 가구의 평균 전세가격과 통계청의 2인 이상 도시근로자 가구의 소득을 비교한 결과를 내놨다.

이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3억2296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도시 근로자 가구가 연간소득 5459만원을 6년 동안 모아야 마련할 수 있는 금액이다.

서울지역의 소득대비 전세금 부담은 최근 10년 사이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연간 소득 대비 아파트 전세가 배율을 나타내는 PIR은 지난 2008년 4.1배에서 2009년 4.7배, 2010년 5.0배, 2011년 5.3배 등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2012년 5.2배로 소폭 감소했으나 2013년 5.66배, 2014년 5.96배로 2년 연속 늘어나면서 최근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전세시장은 수요보다 공급이 부족한 상황 속에 월세보다 전세를 선호하는 세입자의 선호현상까지 겹치면서 좀처럼 가격이 내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전세금 상승 속도가 소득의 증가 속도보다 높아 PIR이 계속 치솟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8월 기준 서울의 아파트 평균 전세가(3억2696만원)는 10년 전인 2004년 1억5190만원과 비교해 2배 가량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도시 근로자 가구소득은 3734만원에서 5459만원으로 1.5배 상승하는데 그쳤다.

더구나 올해는 서울지역 아파트의 입주물량이 줄면서 전셋값이 더욱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부동산시장 동향분석’에 따르면 올해 서울의 아파트 입주물량은 1만9995호로 2014년 3만6927호에 비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수요보다 공급이 크게 줄면서 아파트 전세가격 불안이 쉽게 사그라들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전세금은 서울 내에서도 지역별로 격차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PIR을 살펴보면 서초구가 10.5배로 가장 높았고, 이어 강남구 9.5배, 송파·용산구 8.2배, 광진구 7.5배, 중구 7.0배, 성동구 6.7배 등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전세금이 상대적으로 낮은 노원구와 도봉구도 3.6배에 달했고, 금천구 3.9배 등 최소 3배를 웃도는 수치를 보였다.

부동산114의 한 관계자는 “대출 규제 완화 정책으로 전세에서 매매로 전환하는 수요가 늘었지만 전세 집주인의 월세 전환속도도 점점 빨라지고 있다”면서 “임대차 시장에서 전세물량 부족 현상이 지속돼 전세가격 부담이 커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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