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에 생각해야 할 일...‘싱크홀’
3월에 생각해야 할 일...‘싱크홀’
  • 정태영 기자
  • 승인 2015.03.04
  • 호수 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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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모의 세상보기(76)

이제 동·식물 모두가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3월이다. 따라서 3월은 새봄을 재촉하는 희망의 계절이고 만물이 소생하는 활기찬 생명의 계절이다. 벌써 남쪽에선 매화꽃에서부터 이런저런 꽃봉오리가 줄줄이 따라 입을 열고 있다는 ‘화신(花信)의 전령’들이 전해지고 있다. 그렇다고 마냥 꽃소식에 취하여 즐기고만 있을 수 없는 계절이 바로 해빙기의 봄이다.

역대 대형 안전사고들이 주로 봄철에 많았다는 사실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특히 지금 전국의 대도시에 ‘싱크홀’, 이른바 땅꺼짐의 위험지대가 한두 군데가 아니라니 봄철을 맞아 모두가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시민들은 신속한 신고정신을 발휘해야 하고, 관계 당국들은 보다 세밀한 안전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서울의 경우 용산역 주변에 이미 상당한 크기의 싱크홀이 5개 이상 발견되었다는 우려스런 발표가 있었다. 그래서 서울시와 용산구는 지금 긴급대책반을 구성하여 그에 따른 안전정밀조사와 대책을 세우고 있는 줄 알고 있다. 이런 땅꺼짐 현상이 비단 여기뿐이겠는가?

지하에서는 겨울동안 얼어붙어 있던 지반들이 녹으면서 흙더미가 조금씩 무너지는 상황이 발생한다. 그런 것이 당장 눈에 띠지 않은 지상에서는 대형 자동차나 장비들이 지나다니다보니 지반은 더 약화되고 흙더미는 더 무너지게 된다. 여기에다 오래된 하수관 또는 노후된 상수관이 파손이 되어 누수가 되면 그게 바로 대형사고로 이어짐을 우리는 경험상 알고 있다.

서울 용산역 부근 주변도로에 대한 안전조사를 하고 있는 한국지반공학회가 지난 2주간 보링조사를 하였고 그 결과 일단 그라우팅(누수방지작업) 안전조치부터 대책을 세웠다고 하니 참 잘했다는 생각이다.

서울시 당국은 주변도로에 대한 안전조사가 완료될 때까지 시민 안전을 위해 현재 실시 중인 보도와 차도의 통행 통제는 계속 유지시킬 예정이라고 한다. 현재 한국지반공학회에서 원인 규명을 위한 정밀 조사를 실시하고 있는데, 서울시에 따르면 조사기간은 2개월 정도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시는 당초 싱크홀이 공사현장에서의 부실 흙막이 공사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시공사 책임이 확인되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추가 조사가 필요한 만큼 정확한 원인 규명과 이에 대한 대응은 종합적인 결과가 나온 후 진행할 계획이라고 시 측은 설명했다.

어쨌거나 앞에서도 말했지만 ‘싱크홀’ 위험문제는 비단 서울뿐 아니라 전국의 현상일수도 있다. 조급한 건설공사에서부터 하청에서 하청으로 연결된 날림공사의 경우도 없지 않아 졸속 행정과 맞물린 준공검사 속에는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경우도 없지 않을 것이 상식으로 추정된다. 대형사고로 이어져 사람이 죽고 세상이 시끄럽게 되기 전에 관계당국과 관계 건설회사들은 한 번 더 철저한 점검을 하여 차량과 시민들이 안전하게 거리를 왕래할 수 있도록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3월에 해야 할 일이다.

일일이 공개되지 않아서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도 많겠지만, 아무튼 경제위기에 시달리는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서민들이 길거리라도 마음껏 활보하고 다닐 수 있게 되길 바란다. 모두가 명심하자. ‘싱크홀’ 결코 남의 일이 아니고 강 건너 불구경처럼 방관할 일이 아니다.

<본지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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