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7일 충북 청주시 모 고시원에서 발생한 화재로 고시원의 안전 취약성이 다시금 도마 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이날 불은 4층 고시원 방에서 시작돼 복도와 천장 등을 태운 뒤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진화됐습니다. 소방당국이 빠른 출동과 진압작업에 나섰음에도 대피과정 중 9명이나 연기를 흡입해 병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불이 조금만 더 빠르게 번졌다면 끔찍한 참사가 발생할 뻔 했습니다. 소방당국의 조사결과, 이곳은 스프링클러 등 소방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불법 고시원’으로 확인됐습니다. 고시원으로 등록되면 소방안전 점검을 받아야 하지만 이곳은 등록을 하지 않아 점검을 받지 않은 것이지요. 때문에 출입구 외에 다른 비상구가 없었고 내부 건축자재도 연기를 많이 배출하는 합판이 사용됐습니다. 실로 밀폐된 공간과 비좁은 통로, 허술한 방염시설, 유독가스 배출 자재 등 악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는 것입니다. 이번 화재를 고시원 안전에 대한 마지막 경고로 받아들이고 정부가 불법 고시원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을 실시하여 위험의 싹을 미리 제거하길 바랍니다.
-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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