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은 학습이 아니라 ‘체험’이며, 선택이 아니라 ‘책무’다
안전은 학습이 아니라 ‘체험’이며, 선택이 아니라 ‘책무’다
  • 연슬기 기자
  • 승인 2015.03.11
  • 호수 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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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갑식 365세이프타운 관장

 


위험을 체험해봐야 실상황에서 신속·적절한 대응 가능

화려한 옛 영화(榮華)를 간직한 광산도시 강원도 태백이 최근 ‘안전의 메카’로 급부상 중이다. 이 큰 변화의 시작과 중심에는 ‘365세이프타운’이 있다. 2012년 10월 세계적인 안전테마파크를 목표로 조성된 이곳은 개관 2년여만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안전체험 교육장으로 올라섰다.

최근 이곳을 방문한 황우여 사회부총리겸 교육부장관이 “시설과 내용면에서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는 훌륭한 안전체험 교육장”이라고 극찬을 했을 정도다. 365세이프타운을 강원도를 넘어 미래 국민안전의 중심지로 만든 윤갑식 관장을 만나, 그의 안전신념과 비전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봤다.


Q | 365세이프타운과 관장님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급격한 산업화의 여파와 무분별한 개발, 기후변화 등으로 인해 1990년대에 접어들면서부터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자연재해와 인위적 재난이 크게 증가하였습니다. 이에 각계에서 재난재해의 예방과 효과적인 대응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체계적인 안전교육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대두됐고, 이런 사회적 변화와 흐름을 강원도와 태백시는 예의 주시하고 있었습니다. 과거 조국 근대화의 동력을 제공했던 전국 최고의 광산도시였던 만큼, 광산사고 등 재해와 안전분야에 대해서는 오래 전부터 관심을 갖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 지역만의 특성과 경험을 살려 국민안전의식 향상에 기여해보자는 목적 하에 2001년부터 설립을 추진하기 시작했고, 정부의 참여와 지원을 바탕으로 2006년 6월 착공에 들어가 2012년 10월 드디어 개관을 했습니다. 이것이 교육과 엔터테인먼트, 휴양과 레저기능을 복합화한 국내ㆍ외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공익적 테마파크인 365세이프타운의 탄생 배경입니다. 현재 이곳의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저는 1981년 공직에 입문하여 33년간 공무를 수행해 오던 중 작년에 이 영광스러운 365세이프타운 관장직을 맡게 되었습니다. 국민안전 향상에 이바지 할 수 있어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으며, 앞으로 우리 365세이프타운이 안전 선진국 대한민국으로 가는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Q | 현재 운영 중인 교육과정과 그 특·장점을 설명해 주시길 바랍니다.
365세이프타운은 장성(HERO체험관)과 중앙(HERO어드벤처), 철암(HERO아카데미) 등 3개 지구로 나눌 수 있습니다. 먼저 장성지구는 산불, 설해, 풍수해, 지진, 대테러 등 5개 체험관과 키즈랜드, 곤충관, 소방문화전시관 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5개 체험관은 단순 관람시설이 아닌 시뮬레이터형 라이더를 타고 3D, 4D영상을 보면서 재난체험을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중앙지구는 16종의 트리트랙과 짚라인 등 야외체험시설로 구성돼 있는데, 청소년들의 호연지기 함양과 단체 체험객들의 팀워크 향상에 매우 효과적이라고 자부합니다. 끝으로 철암지구는 최정예 소방교관들로부터 전문교육을 받을 수 있는 시설로, 응급처치 및 소화피난체험 등 일반적인 교육을 비롯해 90미터 지하농연 탈출체험, 종합피난체험 등 전문화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Q | 운영에 있어 특별히 중점을 두시는 부분과 향후계획이 궁금합니다.
방문객이 안전체험시설을 재미있게 즐기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안전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기능과 목적을 유지하기 위해 체험객의 다양한 니즈를 적극 수렴하는 한편 다중이용시설 화재탈출 체험장, 항공기 탈출 체험장, 소방차량 전시장 등을 신규로 설치하는 등 연차적으로 교육프로그램을 계속 보강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Q | 경제강국인 우리나라가 안전분야에서만 성장이 더딘 이유는 무엇일까요?
급속한 고도성장을 통해 성장한 우리나라는 아직도 ‘더 빠르게’ 해결하는 것이 ‘더 좋은’ 것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습니다. 서둘러 일을 처리한다면 결코 안전할 수 없습니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듯이 한 번 더 위험요소를 점검하고 진행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는 안전 분야에 투자하는 것을 일종의 손해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내 자신을 지키는 안전은 나라를 지키는 국방과 일맥상통합니다. 끊임없이 투자하고 노력해야만 안전할 수 있습니다.


Q | 재난과 사고를 줄이기 위한 최적의 방법이나 대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당연히 안전교육입니다. 다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교육방식이 학습이 아닌 체험위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안전에 관한 매뉴얼을 잘 숙지하고 있는 사람이라도 막상 눈앞의 사고에서는 아무런 대처를 못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입니다. 위험에 앞서 이를 인지하고 몸으로 위험을 회피할 수 있도록 미리 체험해보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둘째로 각종 시설물의 안전담당자 또는 관계자가 강한 책임감을 갖도록 해야 합니다. 법과 제도적으로 이들에게 힘을 실어주어야 하며, 담당자 스스로도 소명감을 지니고 업무를 수행해야 합니다. 내 가족이 이용하는 시설이라는 마음가짐으로 매일 세밀한 부분까지 점검을 하고 사소한 부분이라도 놓치지 않는다면 분명 재난과 사고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Q | 국민들에게 당부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안전은 학습이 아니라 체험입니다! 안전은 선택이 아니라 책무입니다! 안전을 소홀히 하는 사회는 사상누각(砂上樓閣), 즉 모래성 위에 쌓은 성하고 다를 바가 없습니다. 우리 365세이프타운 직원 일동은 보다 많은 국민들이 체험교육을 통해, 각종 재난재해 시 신속하고 올바르게 대처하는 요령을 습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또한 우리의 노력이 쌓일수록 ‘안전한 사회, 안전한 대한민국’에 더욱 가까워진다는 마음가짐으로 주어진 임무에 충실하겠습니다. 많이들 찾아주시고, 마음껏 안전을 담아가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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