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실 안전사고 발생 시 物質보다 人的 피해 더 커
연구실 안전사고 발생 시 物質보다 人的 피해 더 커
  • 정태영 기자
  • 승인 2015.03.25
  • 호수 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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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연구인력 보호 위해 안전제도 강화 시급
불안전한 행동에 기인한 사고 많아… 지속적인 안전교육 필요

연구실에서 발생한 안전사고는 물적피해보다는 인적피해를 더 많이 초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014년도에 연구실에서 발생한 사고의 원인과 유형에 대한 분석 결과를 지난 18일 발표했다.

미래부에 보고된 연구실 사고건수는 2014년 166건으로 2013년(107건)보다 약 1.5배 늘어났다. 연구실 안전사고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사고 원인을 분석해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발생한 166건의 연구실 안전사고 가운데 인적피해 발생 사고는 133건으로 전체의 80.1%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물적 피해가 발생한 사고는 15건(9%), 인적·물적 피해가 동시에 발생한 사고는 18건(10.9%)에 불과했다.

인적 피해현황을 학력별로 구분해보면 학부생이 99명, 석·박사가 53명이다. 2012년 기준으로 전국 석·박사 인원이 9만3575명, 학사 82만3319명인 점을 감안하면, 인적피해비율은 학부생이 0.01%, 석·박사는 0.06%로 석·박사의 비율이 훨씬 높다. 이는 연구·실험활동이 많을수록 사고 발생율도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사고의 76%는 인적오류에서 기인

연구실 안전사고의 원인은 주로 관리미숙이나 불안전한 행동에 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실 안전사고를 원인별로 분류해보면 기계·기구 자체의 결함 같은 물질적 오류로 인한 사고는 전체의 23.5%에 불과했다. 반면 부주의한 행동을 하거나 실험수칙을 미준수하는 등의 인적오류로 인한 사고는 전체의 76.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실에서 발생하는 사고의 상당부분은 이처럼 인적오류로부터 기인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인적오류에 의한 사고를 세부적으로 나눠보면 불안전한 행동으로 인한 사고가 전체의 39.2%, 관리적 원인에 의한 사고가 37.3%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불안전한 행동으로는 ▲유해 위험물 취급 부주의(19.2%) ▲복장 및 보호구 미사용(13.9%) ▲기타(6%) 등이었고, 관리적 원인으로는 ▲경험훈련의 미숙(25.3%) ▲실험수칙 미준수(2.4%) ▲기타(9.6%) 등이었다.


◇인적 오류, 주로 연구자에 피해 야기

연구실 사고를 발생형태별로 살펴보면 ▲날카로운 면과의 접촉(28%) ▲파열, 폭발(12%) ▲화학물질 접촉과 비산(15%) ▲이상온도 접촉(8%) ▲협착, 비래, 충돌 등(8%) ▲화재(16%) ▲기타(13%) 등이었다.

전체 사고의 40%를 차지하는 날카로운 면과의 접촉, 폭발과 같은 사고는 주로 경험·훈련의 미숙, 복장·보호구의 미사용 등과 같은 연구자의 안전관리 소홀로 인해 발생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들 사고는 대부분 찔리거나 베이는 등 경미한 신체상 상해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체 사고의 23%가량을 차지하는 화학물질접촉과 비산, 이상온도접촉 등의 사고는 주로 유해위험물 취급 부주의, 실험수칙 미준수로 인해 발생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들 사고는 손이나 안면부 화상 등에 의해 상당기간 치료를 요하는 신체 상해를 입혔다.

반면 설비의 노후 등과 같은 물질적 원인으로 발생되는 화재(16%)는 대부분 기계·기구의 손실 및 연구실 전소 등 물질적인 피해를 야기했다. 즉 인적 오류로 인한 사고는 인적피해를 물적 오류로 인한 사고는 물적 피해를 주로 발생시키는 셈이다.

미래부의 한 관계자는 “연구활동종사자의 보호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안전 교육을 포함한 체계적 안전관리, 연구실 책임자(지도교수)의 책임의식 제고, 연구활동종사자의 안전의식 강화 같은 조치가 필요하다”면서 “이를 위해 미래부는 법령 개정, 현장점검 강화, 유해화학물질 관리 감독 강화, 안전교육 강화 등 다각적인 정책적 노력을 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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