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현대하이스코 합병검토, 대형 철강기업 탄생 예고
현대제철·현대하이스코 합병검토, 대형 철강기업 탄생 예고
  • 정태영 기자
  • 승인 2015.04.01
  • 호수 29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계 1위 철강업체 포스코 넘어설 수 있을까

현대제철이 현대하이스코와 합병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가 합병을 완료하면, 총 조강생산능력 3000톤으로 전 세계 철강회사 순위에서 10위권 이내에 진입하고, 시가총액도 10조원을 넘는 거대기업이 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달 27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이 경영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의 합병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은 이미 지난 2013년 12월 현대하이스코 냉연사업부문을 합병하면서 열연과 냉연강판의 생산공정을 일원화한 바 있다.

이번 합병은 현대하이스코의 냉연강판 사업부문을 제외한 강관, 자동차 경량화 사업, 해외 스틸서비스센터 등 남아 있는 사업을 흡수해 양사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현대하이스코의 해외판매법인망은 주요 수익 창출원이고, 강관과 자동차 경량화 사업 등은 단독으로 영위하기에는 규모가 너무 작아 현대제철로 일원화하는 것이 낫다는 평가가 많다. 이 때문에 현대제철의 하이스코 합병은 전사업부문을 대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현대제철은 미국과 중국, 인도 등 11개국의 현대기아차 공장 근처에 위치한 현대하이스코 스틸서비스센터(자동차용 철강재 판매)를 합병하면 경쟁사인 포스코에 비해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는 해외 판매망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지 제공 : 뉴시스)

 


지분구조상 두 회사의 합병에 걸림돌은 없어 보인다. 현대제철 주요 주주는 기아자동차(19.8%), 정몽구 회장(11.8%), 현대자동차(7.9%) 등이고, 현대하이스코는 기아자동차(15.65%), 현대자동차(29.37%), 정몽구 회장(10%) 등이다. 즉 현대자동차그룹의 주요 경영진들이 합병을 결정하기만 하면 되는 상황인 것이다.

더구나 최근 양사의 주가 차이가 크지 않은 양상을 보이면서 지금이 합병하기에 적기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다만 회사 내부적으로 진행되어오던 M&A가 합병에 임박해 외부로 정보가 흘러나가면서 주가가 급등한 점은 변수로 작용될 수 있다. 실제로 합병설이 제기된 지난 26일 현대제철은 3.7% 상승한 7만5600원에 마감하면서 시가총액 8조8112억원을 기록했고, 현대하이스코는 6.6% 올라 시가총액 1조4734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상반기 중으로 합병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현대제철 양강구도 확립되나?
현대제철은 이번 M&A로 몸집을 크게 불리는 동시에 경영효율화, 사업부문의 수직계열화 등을 달성하며, 경쟁력을 크게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동부특수강, 올해는 선박용 엔진과 석유화학 설비용 단조부품을 생산하는 SPP율촌에너지를 사들이면서 현대제철은 모든 강종을 생산하는 철강회사가 됐다.

이에 따라 세계 1위의 철강회사인 포스코와의 맞경쟁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주목된다. 하지만 포스코는 지난 1월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100대 기업에서 국내 기업 중 최고 순위인 36위를 기록했을 뿐 아니라,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 평가에서 10년 연속 우수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또 세계적인 철강전문 분석기관인 WSD 평가에서도 2010년부터 5년 동안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로 평가 받아왔다.

현대제철이 합병한다면 국내 철강업계가 투톱체제를 갖출 것이라는 평가가 있지만, 완벽한 경쟁구도를 구축한다고 보기에는 무리라는 시각도 분명 존재한다. 결국은 현대제철이 하이스코와의 합병으로 얼마만큼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되는 셈이다. 업계가 이들의 M&A에 주목하는 이유이기도 해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 서울특별시 구로구 공원로 70 (대한산업안전협회 회관) 대한산업안전협회 빌딩
  • 대표전화 : 070-4922-2940
  • 전자팩스 : 0507-351-7052
  • 명칭 : 안전저널
  • 제호 : 안전저널
  • 등록번호 : 서울다08217(주간)
  • 등록일 : 2009-03-10
  • 발행일 : 2009-05-06
  • 발행인 : 박종선
  • 편집인 : 박종선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보현
  • 안전저널의 모든 콘텐츠(영상, 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본지는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윤리강령 및 실천요강을 준수합니다.
  • Copyright © 2025 안전저널. All rights reserved. mail to bhkim@safety.or.kr
ISSN 2636-0497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