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을 보는 시선


4월초 서울 강서구 공항대로에서 포착된 어느 믹서트럭(mixer truck)의 뒷모습입니다. 레미콘을 건설현장에 공급하는 차량이니, 일반 승용차처럼 외관이 깨끗하길 바라는 것은 무리겠지만 가만히 보니 이 믹서트럭 좀 이상합니다. 번호판이 안 보입니다. 시멘트가 덕지덕지 묻어 번호는 알아 볼 수 없고 번호판 윤곽만 희미하게 보입니다. 도로교통법상 번호판 관리를 잘못해서 알아볼 수 없으면 분명 불법입니다. 사실상 도로 위에 무법자가 달리고 있는 것입니다. 작년부터 서울 양천구, 청주 오창, 울산 방어동 등 전국 각지에서 믹서트럭 사고가 상당히 많이 발생한 바 있습니다. 다발하는 믹서트럭 사고의 바탕에 번호판 관리도 제대로 안 할 정도의 ‘안전불감증’이 있는 건 아닌가하는 의혹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 건설차량은 우리 건설안전의 수준을 일반 국민들에게 보여주는 척도입니다. 깨끗하고 안전한 건설차량 관리를 통해 높아진 우리 건설현장의 안전문화를 실감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봅니다.
-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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