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국내총생산은 정부 예상보다 더 낮아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이 여전히 부진하고, 내수도 살아나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경제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상당수가 한국은행의 예상치(3.4%)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진성 우리금융경영연구소 거시분석실장은 “1분기 경제 지표 대부분이 당초 한은 전망에 반영됐던 수준보다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를 수정해서 계산하면 0.2%포인트 정도 낮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1월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1.7% 줄었고, 수출은 0.4%, 소비는 3.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월 산업생산은 다소 개선됐으나, 수출은 오히려 3.4% 감소했다.
한은이 최근 발표한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이 당초 발표한 속보치(0.4%)보다 0.1%포인트 낮은 0.3%에 그쳤다는 점도 또 다른 이유다. 전년도 4분기 성장률은 이듬해 성장률 전망의 출발점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낮음에 따라 올해 성장률 전망치도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커진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3%대 초반까지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2%대 후반까지 둔화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기도 한다.
한은도 이같은 상황을 인식하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앞으로 국내경제는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나 당초에 전망한 성장경로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