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시설 관리 상태, 피난·방화 시설 훼손 여부 점검 예정
서울시내에 위험등급이 높은 고시원이 1000개가 넘는 것으로 나타나 서울시가 소방특별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시내에 있는 6281개 고시원 가운데 위험등급인 D등급과 E등급이 각각 920곳, 82곳으로 조사됐다. 다중이용시설 위험등급은 A등급부터 D등급까지 5가지로 분류되는데, D·E등급에는 지상까지 피난하는 데 장시간 소요되거나 소방관 진입이 어려운 건물, 내부구조가 복잡하고 장애물이 많은 건물, 가연물이 많은 건물 등이 속해 있다.
자치구별로 보면 관악구에 위험등급인 D·E등급 고시원이 151개로 가장 많았고, 구로구가 104개로 뒤를 이었다. 이외 강남구(93개), 영등포구(79개)도 많은 편이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의 한 관계자는 “경제적 취약계층이 주로 이용하는 노후 고시원은 열악한 소방환경으로 화재가 나면 다수의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면서 우려를 나타냈다.
실제 지난해 11월 서초동 고시텔 방화사고(부상 2명), 2013년 3월 화곡동 고시원 화재(사망 1명, 부상 2명) 등을 보면 모두 열악한 소방환경으로 인해 불이 크게 번진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오는 10일부터 23일까지 위험등급 D·E 고시원 1002곳에 대해 소방특별조사를 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소방특별조사반은 소화기 등 소방시설 관리 상태, 비상구 등 피난·방화 시설 훼손 여부를 점검한다. 또 자율안전관리 체제를 확인하고 화재 취약요인 제거에도 적극 나선다. 본부는 현장에서 점검 결과를 통보하고 위법사항에 대해 과태료를 부과하거나 건물주 입건도 할 계획이다.
아울러 조사반은 올해 취약계층이 밀집한 낡은 고시원 40곳을 대상으로 설치 후 일정기간 임대료를 유지하는 조건으로 간이 스프링클러 등 기본적인 소방시설을 설치한다.
이외에도 이달 중에는 위험등급 D·E등급 고시원에서 화재를 가정한 현지적응훈련과 도상훈련도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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