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6년 만에 최저수준을 기록하면서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당국이 경기부양정책의 일환으로 시중은행의 지급준비율을 인하하기로 했다.

최근 외신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은 시중은행들의 지급준비율을 19.5%에서 18.5%로 1%포인트 낮춘다고 밝혔다. 지급준비율은 시중은행들이 갑작스런 예금인출 등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에 일정금액을 예치해 두는 비율을 말한다.

지급준비율을 낮추면 시중은행들이 보유하고 운용할 수 있는 예금 규모가 늘어나 시중에는 더 많은 돈이 풀릴 수 있게 된다. 이번 조치로 1조2000억위안, 약 210조원 가량이 시장에 더 풀릴 것으로 보인다.

인민은행은 지난 2월 지급준비율(20%)을 19.5%로 0.5%포인트 인하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1분기 GDP가 전년 동기 대비 7%로 최저수준을 기록하면서 추가적인 지급준비율 인하 카드를 꺼내 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의 한 관계자는 “최근 각국의 환율 전쟁과 중국의 지준율 인하로 원화 강세가 나타날 수 있다”면서도 “중국 지준율 인하가 국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작용할 경우 원화 약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