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적인 안전교육이 빠른 조치에 큰 도움
서울도시철도공사 직원이 기지를 발휘해 사경을 헤매던 40대 남성의 목숨을 살려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7일 지하철 5~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도시철도공사(도시철도)에 따르면 15일 오후 9시께 종합관제센터에서 근무하는 유승용 과장(47)이 7호선 전동차 안에서 쓰러진 40대 후반 남성을 심폐소생술로 살려냈다.
당시 근무를 마치고 귀가하던 유 과장은 열차가 중곡역에 도착할 즈음 근처에 서있던 중년 남성이 갑자기 쓰러지자 바로 심폐소생술을 시도했다. 얼굴이 하얗게 질려있던 남성은 심폐소생술을 실시한 지 몇 분 만에 의식을 되찾았다.
급박한 상황을 옆에서 목격한 한 20대 여성은 “중년 남성이 쓰러지자마자 유 과장이 곧바로 다가가 심폐소생술을 했고, 얼마 뒤 남성의 의식이 돌아왔다”라며 “빨리 조치를 취해 귀한 목숨을 살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9일에는 6호선 석계역에 근무하는 정진수(49) 부역장이 대합실에서 넘어져 과다출혈로 의식을 잃은 60대 남성의 목숨을 구했다. 당시 술에 취한 승객은 계단에서 넘어지면서 의식을 잃고 호흡곤란을 일으킨 상태였다.
목격자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한 정 부역장은 손으로 입안의 토사물을 제거하고 기도를 확보한 후 압박붕대로 출혈을 막았다. 이어 사고자의 의식이 돌아오지 않자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불과 10분간의 응급처지였지만 이는 한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소중한 시간이 됐다.
소중한 시민의 생명을 구한 유승용 과장과 정진수 부역장은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이내 근무하면서 배웠던 심폐소생술 교육이 떠올라 빠른 조치를 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도시철도는 현재 응급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역직원을 비롯해 기관사, 기술직원 등 현장근무 직원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과 자동심장충격기 교육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도시철도의 한 관계자는 “지하철은 하루 700만 시민들이 이용하는 공간”이라며 “직원들이 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안전요원으로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관련 교육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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